김민서, 철옹성 같던 리허를 무너뜨리다
30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보령 머드가 H2 DREAM 삼척에 2-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이끌었다.
앞서 27일에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H2 DREAM 삼척의 2-1 승리. 2차전을 앞둔 양 팀 감독들의 인터뷰에서 역시 두 팀의 사뭇 상반된 분위기가 느껴졌다. 경기 전 H2 DREAM 삼척 이다혜 감독은 "리허 선수가 장고도 잘 두기 때문에 1국에 배치했고 허서현 선수도 속기 실력이 많이 향상돼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기세를 몰아 반드시 승리를 거머쥐겠다."라며 '승부를 3차전까지 가져가지 않겠다'라는 바를 시사했으며 보령 머드 김미리 감독은 "기대했던 오더는 아니지만 장고파 허서현 선수가 속기에 나오는 만큼 삼척 입장에서도 불안한 부분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보겠다."라며 벼랑 끝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보령 머드의 저력이 여실히 드러났던 2차전의 결과. 보령 머드는 3지명 이슬주가 H2 DREAM 삼척 주장 허서현에 선취점을 거둔 데 이어 주장 김민서가 '포스트시즌 철옹성'에 가깝던 H2 DREAM 삼척 용병 리허에 절망적인 형세를 극적으로 뒤집어내며 승리, 2-0 스코어로 1차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양 팀은 곧바로 다음날 열리는 3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팀을 정하게 된다.
보령 머드는 2차전 승리와 함께 플레이오프의 흐름을 뒤바꾸는 데 성공한 모습. 특히 김민서와 이슬주가 연이어 상대 팀 에이스를 모두 잡아낸 것이 최종전의 자신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2차전을 내준 H2 DREAM 삼척은 '두 명의 주장'이었던 리허와 허서현이 동시에 무너지는 충격의 패배를 하루 사이에 잘 추스르는 것이 최종전의 관건이 되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운명이 걸린 플레이오프 3차전은 31일 저녁 7시에 곧바로 치러진다.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스텝래더 방식으로 진행되며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