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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

'구원투수' 김경은 내세운 보령 머드, 챔피언 결정전 진출!

등록일 2021.09.19조회수 2,549

▲ 문도원 감독과 김경은의 승자 인터뷰. "주변 분들께서 너무 잘 챙겨주셔서 (그동안)바둑은 졌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요. 그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냥 꾸준히 즐겁게 준비했습니다." (김경은)

"김경은 선수의 승부욕이 최절정에 달했을 때 기용한 것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바둑 TV 백홍석 해설자)

정규리그 12라운드 출전을 마지막으로 다섯 경기 동안 검토실을 지키다 출전한 김경은이 결정적 승리를 거두며 보령 머드를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김경은의 선제점에 이어 천하무적 최정이 이민진을 꺾고 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무리 지었다.

9월 19일 일요일 5시에 진행된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보령 머드가 난적 서귀포 칠십리를 2-0으로 누르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보령 머드는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있는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우승컵을 놓고 겨루게 된다.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은 3번기로 진행되며 9월 23일 5시에 1차전이 펼쳐진다.



플레이오프 마지막 3차전 오더는 1국(장고대국) 최정-이민진, 2국 김경은-정연우. 서귀포 칠십리 김혜림 감독은 승리한 2차전 오더와 같이 조승아를 3국에 배치했고, 이번엔 보령 머드의 문도원 감독이 오더를 틀었다. 1,2차전 모두 2국에 출전했던 최정을 1국 장고대국으로 돌리고 오래 쉬었던 3지명 김경은을 2국에 출전시켰다. 최정이 4지명을 피해 서귀포 칠십리의 키 플레이어인 이민진과 만났으니 보령 머드가 만족할 만한 오더였다.

▲ 2국 김경은-정연우.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얻은 두 선수가 만났고 김경은이 승리했다.


두 감독은 2국에 김경은과 정연우를 출전시키는 깜짝 오더를 선보였다. 보령 머드 3지명 김경은은 올해 첫 포스트시즌 출전이고 서귀포 칠십리 4지명 정연우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 오랜만에 등판한 두 선수가 승부의 키를 쥐었다.

김경은이 플레이오프의 향방을 가를 2국을 승리하면서 정규리그의 부진을 털어냈다. 좌하귀와 우변, 두번의 전투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 주효했다. 우려하던 후반 경기력도 문제없었다. 오랜만에 출전한 김경은의 승리로 보령 머드가 1-0 리드를 가져갔다.

▲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정연우.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 중요한 순간에 큰 역할을 한 김경은. 정규리그 부진을 털어낼 만한 값진 승점을 올렸다.


▲ 2국이 끝난 후 복기를 주고받는 두 선수의 모습.


▲ 1국 장고대국 이민진-최정. 끈기의 화신 이민진도 최정의 연승을 막아서진 못했다.


1국 장고대국에서 최정이 이민진을 누르고 보령 머드를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았다. 여자 랭킹 1위를 상대로 이민진이 잘 싸웠지만 최정을 넘어서진 못했다. 좌변 전투에서 더 강하게 몰아붙이지 않은 게 아쉬웠고 이후엔 형세를 뒤집을 만한 결정적인 기회가 오지 않았다. 무패행진을 이어나간 최정이 플레이오프의 마침표를 찍었다.

▲ 올 시즌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이민진. 이민진의 개인 성적은 계속해서 팀 성적으로 연결됐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 '최정은 최정'이라는 걸 보여주며 보령 머드를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은 최정. 올 시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합쳐 18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 랭킹 1,2위가 속한 팀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플레이오프는 최정의 보령 머드가 최종스코어 2-1로 승리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을 꼴찌로 마감했던 서귀포 칠십리는 올 시즌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겨루는 보령 머드는 한국여자바둑리그 사상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하게 된다.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스텝래더 방식으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을 거쳐 최종 챔피언을 결정한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바둑 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정규리그와 달리 포스트시즌에는 대국료가 주어지지 않는다.

▲ 보령 머드 검토실.


▲ 서귀포 칠십리 검토실.


▲ 1국이 끝난 후 서귀포 칠십리 팀 동료들이 대국장에 달려와 함께 복기하며 이민진을 위로했다.


▲ 올 시즌 포스트시즌 첫 출전이었는데 긴장되진 않았는지?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마음 편하게 잘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김경은)


▲ 최정 선수를 3국에 배치할 생각은 안했는지? "그 생각도 하긴 했는데... 너무 떨려서...(웃음)" (문도원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