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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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포스코켐텍, '개막전 완봉쇼'
디펜딩 챔피언 서울 부광약품에 3-0 완승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7-02-17 오전 1:45:56
▲ '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가 16일 저녁 서울 부광약품과 포항 포스코켐텍의 개막전으로 세 번째 시즌의 문을 열었다.

반상의 봄을 알리는 무대,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가 4개월간의 장도에 올랐다. 출범 3년째를 맞은 올해도 지난시즌의 8개팀 그대로 참가해 총 14라운드 56경기 168국에 이르는 정규시즌, 이어서 상위 네 팀 간의 포스트시즌으로 2017 시즌을 디자인한다.

정규시즌은 매 경기 오더에 따라 팀당 3명이 출전해 3판다승제로 우열을 가린다. 팀순위는 팀전적(승률)을 최우선으로 하고, 동률이 발생하면 개인승수→승자승→동률팀 간의 개인승수→상위지명 다승 순으로 판가름한다.

매 경기의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판,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판. 초읽기는 공히 40초 3회이다. 매주 목~일요일 저녁에 펼쳐지는 '꽃들의 전쟁'은 바둑TV가 생방송하고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상변 공방에서 주도권을 잡은 김채영(왼쪽)이 적극적인 수들로 시즌 첫승 주인공이 됐다(206수 백불계승).

개막전은 16일 저녁 여자리그의 주무대인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서울 부광약품과 포항 포스코켐텍이 격돌했다. 원년부터 출전하고 있는 강팀 간의 1라운드 1경기에서 포스코켐텍이 디펜딩 챔피언 부광약품을 눌렀다.

맨 먼저 끝난 2국 속기판부터 2시간을 넘겼다. 시즌 첫승은 포스코켐텍 1주전 김채영이 장식했다. 쏜살같이 세 귀의 실리를 차지한 문도원을 맞아 상변 공방에서 우세를 잡았다. 문도원은 좌상에서 마련한 두터움을 이용해 강렬하게 끊어갔으나 그 후가 느슨했다.

김채영은 유리할 때 빠르게 착점하다 불안한 장면을 만들기도 하고, 불리해진 이후에 상대를 괴롭히는 힘이 상당한 문도원에게 추격당하는 아슬아슬한 장면도 있었지만 막판 대마 수싸움에서 이기며 골인했다.


▲ 포스코켐텍에 새 둥지를 튼 강다정(오른쪽)이 결승점으로 부름에 답했다. 쑹룽후이와는 첫 대결을 벌였다(163수 흑불계승).

결승점은 장고판의 강다정에게서 나왔다. 이영신 감독의 부름을 받아 포스코켐텍에 새 둥지를 튼 강다정은 한국여자바둑리그에 첫선을 보인 부광약품의 중국 용병 쑹룽후이의 대마를 수중에 넣었다. 우세를 구축한 후 쑹룽후이의 타개가 좋지 않았다.

팀 승부가 갈린 다음이었지만 신ㆍ구 세력의 대표 주자가 격돌한 최정-조혜연의 제3국은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먼저 11년 선배 조혜연이 기세를 올렸다. 최정은 우세를 잡았다고 싶은 순간 조혜연의 강력한 반발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감각적으로는 최정의 대마가 걸려든 모습이었으나 초읽기에서 버팀이 이어지자 조혜연의 수읽기가 정밀하지 못했다. 종반 들어서도 저울추가 이쪽 저쪽으로 자주 움직이더니 결국 조혜연이 미세하게 남겼다. 경기 종료 시간은 밤 11시였다.


▲ 최정(왼쪽)과 조혜연이 마주한 제3국. 엎치락뒤치락하던 형세에서 마지막에 조혜연이 웃으면서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277수 흑불계승).

지난해 부광약품에 정규시즌 두 경기를 모두 내주었던 포스코켐텍은 개막전에서 막강 화력으로 설욕에 성공하며 새 시즌의 전도를 밝혔다.

17일엔 경기 호반건설과 인제 하늘내린이 1라운드 2경기에서 대결한다. 대진은 박지연-이영주, 김윤영-박태희, 권주리-오유진(앞쪽이 호반건설).

2017 여자바둑리그의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김채영은 강수와 공격적인 수들로 시즌 첫승 주인공이 됐다.


▲ 문도원은 초반의 느슨한 행마에 발목을 잡혔다.


▲ '한칼'로 결승점을 올린 포스코켐텍 3주전 강다정.


▲ 쑹룽후이는 "저녁 대국은 처음이라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는 한국여자바둑리그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 최정과의 대결을 앞두고 (준비를 위해) 며칠간 '잠수'를 타겠다는 SNS를 남겼던 조혜연. "내가 살기 위해 잡으러 갔다. 상대의 유장한 압박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 올 시즌엔 1패만을 당하겠다고 밝혔던 지난시즌 MVP이자 다승왕(12승2패) 최정.


▲ 포스코켐텍은 중국 용병 리허를 기용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막강 화력을 뿜었다.


▲ 부광약품은 최정과 함께 지난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중국 여자랭킹 1위 위즈잉이 과밀한 개인일정으로 이번 시즌에 불참했다.


▲ "2년 연속 3위를 했는데 올해는 꼭 우승을 하겠다." (김채영ㆍ오른쪽)
"안심되는 오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1라운드 오더는 예상보다 만족스러웠다." (이영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