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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서귀포 칠십리, 개막전에서 웃었다
서귀포 칠십리, 막내 조승아의 반집승에 힘입어 여수 거북선에 2-1 승리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7-02-20 오전 1:27:52
▲ 여자바둑리그 차음으로 선을 보인 조승아가 큰일을 해냈다. 백전노장 이민진을 상대로 반집승을 거둬 본인의 데뷔 첫 승이자 팀에 첫 승을 안겼다.

제1주전 오정아 3단을 제외하고 감독과 선수 전원이 바뀐 서귀포 칠십리가 개막전에서 활짝 웃었다. 특히 지난해 입단해 올해 여자바둑리그에 첫 선을 보인 신예 조승아 초단은 팀 승리를 확정짓는 짜릿한 반집승을 거두고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19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라운드 4경기에서 서귀포 칠십리가 여수 거북선에 2-1 승리를 거두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유난히 ‘첫’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던 승부. 양 팀 감독은 모두 이번 시즌 처음으로 감독 자리를 맡았고 서귀포 칠십리는 제2주전 조승아와 제3주전 장혜령, 용병 위리쥔이 새롭게 팀원으로 가세해 관심을 모았다.

경기 전 예상은 오정아와 김다영의 승부는 미세하나마 오정아의 손을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위리쥔은 이슬아에 못 미칠 것으로 보여 결국 조승아-이민진의 대결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점친 관계자들이 많았는데 예상대로의 결과가 나왔다.


▲ 지난해에도 서귀포 칠십리의 제1주전을 맡았던 오정아 3단. 지난해는 5승 9패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일단 출발이 좋다.

제일 먼저 결과가 나온 것은 1주전끼리의 대결인 오정아-김다영의 대국. 무게감은 오정아 쪽이지만 작년 김다영의 활약이 인상적이어서 만만치 않은 대결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오정아가 초반에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김다영으로서는 초반 좌상에서 무겁게 움직인 것이 아쉬운 대목.

하지만 이슬아가 서귀포의 대만 출신 용병 위리쥔에 쉽게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는 장고대국인 1국으로 넘어갔다.

조승아-이민진의 대국은 중반까진 흑을 든 이민진이 선착의 효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중반 하변과 좌하의 마이웨이식 바꿔치기에서 조승아가 이득을 보며 흐름이 뒤집혔다. 이후는 이민진이 줄곧 추격하는 양상. 여기에 조승아의 실수가 겹치면서 마지막에는 극미한 형세가 되었으나 끝내 조승아가 반집을 지켜내면서 본인의 데뷔 첫 승리이자 팀의 개막전 승리를 지켜냈다.


▲ 이슬아는 역시 처음으로 데뷔전을 치른 위리쥔을 쉴 새 없이 몰아쳐 완승을 거뒀다.

개막식 인터뷰에서 “선수 선발식에서 신예 선수들을 들이는 계속 들인 것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분위기를 바꾸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이지현 감독은 여수 거북선과의 대국을 앞두고는 “오더가 생각대로 잘 짜였다.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바라던 결과가 나왔다.

한편 이지현 감독과 함께 처음으로 감독 데뷔전을 치른 여수 거북선 백지희 감독은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1라운드를 마친 여자바둑리는 내주 23일(목)부터 2라운드에 돌입한다. 대진은 SG골프-여수 거북선, 부광약품-호반건설, 포스코켐텍-부안 곰소소금, 인제 하늘내린-서귀포 칠십리가 대결한다. 출전선수 오더는 월요일 발표될 예정.


▲ 서귀포 칠십리의 이지현 감독은 지난해 입단한 조승아를 2주전으로 발탁,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일단 개막전에서는 이 선택이 멋지게 들어맞았다.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은 8개팀 간의 더블리그로 총 56경기 168국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네 팀을 가려낸다. 매 경기는 3판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경기는 매주 목∼일(1ㆍ2국 오후 6시 30분, 3국 오후 8시 30분 시작) 열리며 일부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대회 총 규모는 7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1주전의 대결에서 값진 승리를 따낸 오정아.



▲ 여수 거북선의 유일한 승점은 이슬아에게서 나왔다.



▲ 조승아와 같이 데뷔전을 치렀던 위리쥔은 이슬아를 상대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 지난해 신인으로 7승 7패, 호성적을 올렸던 김다영. 올해는 일단 패점으로 시작했다.



▲ 이민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맹추격을 벌였으나 결국 반집이 부족했다.



▲ 미녀 기사가 많은 탓일까. 서귀포 칠십리 검토진에는 많은 남자 기사들이 찾아 관심을 보였다. 우측 상단 이지현 6단은 서귀포 칠십리의 코치를 맡고 있다. 이지현 감독, 이지현 코치다.



▲ 여수 거북선 검토진에도 역시 많은 응원단들이 찾아 성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