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
Home > 뉴스/사진 > 뉴스
박지은ㆍ루이 '쌍포' 가동… SG골프 첫 연승
인제 하늘내린 2-1로 누르고 5할 승률 맞춰
  • [2017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7-03-17 오전 1:38:51
▲ 한 시대 세계 여자바둑계의 맹주를 놓고 싸웠던 루이나이웨이와 박지은이 같은 팀원으로 활약한 SG골프가 시즌 첫 연승과 함께 5할 승률로 올라섰다. 사진은 이영주 2단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한 박지은 9단(오른쪽)의 복기 모습.

예상 외로 출발이 좋지 않은 두 팀. 경기 전까지 5위에 랭크된 충남 SG골프는 가장 많은 전문가들이 우승후보로 꼽았던 팀이고 8위에 랭크된 인제 하늘내린은 원년대회 우승, 그 이듬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다.

두 팀의 공통적인 부진 요소라면 주장의 기대 밖 성적. SG골프 박지은은 1승3패, 인제 하늘내린 오유진은 2승3패로 5할 승률을 밑돈다. 박지은은 '바둑퀸'으로 불렸고 오유진은 원년대회 MVP였다.

충남 SG골프와 인제 하늘내린은 1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총 14라운드의 정규시즌 일정 가운데 중반전으로 들어서는 6라운드 1경기에서다.

한 팀은 반등 기회를 잡게 되고 다른 한 팀은 그 반대에 놓일 수밖에 없는 승부를 충남 SG골프가 2-1로 이겼다. 쌍방 주장이 부진 탈출의 승점을 챙겼고, 강펀치 대결에서 SG골프 루이나이웨이가 인제 하늘내린 박태희를 눌렀다.

▲ 강(强) 대 강(强)의 대결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오른쪽)이 SG골프에 선취점을 안겼다. 후반에 흔들리긴 했지만 노련하게 박태희 초단의 예봉을 봉쇄했다(245수 흑불계승).

루이나이웨이는 최대 하이라이트로 떠오른 중앙의 몸싸움에서 위기를 잘 벗어났다. 이쪽 저쪽 엷었던 돌이 타개되자 박태희로선 실리 열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형세에 놓였다. 박태희의 흔들기와 루이나이웨이의 흔들림에 종반이 시끄러워졌지만 승부가 바뀌지는 않았다.

뒤이어 끝난 장고판은 초반부터 우상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그로부터 비롯된 싸움이 바둑판의 4분의 1 이상으로 번졌다. 그 후의 승부처는 중앙의 공방. 처음엔 오유진에게 밀리는 듯했던 송혜령이 기회를 잡았다.

한 수를 잘 두면 승리 일보직전인 상황. 그런데 한 수를 잘못 두는 바람에 아예 둘 수 없는 지경에 처하고 말았다. 평소에도 대국 표정이 풍부한 송혜령에게서 몹시 열 받았을 때에나 하는 동작이 연신 나오더니 급기야 눈물을 살짝 비쳤다.

▲ 장고판의 오유진 5단(오른쪽)이 위기에 빠진 장면에서 송혜령 초단에게서 패착이 나왔다. 괜히 받아주다 딱 걸려드는 수순으로 가고 말았다(143수 흑불계승).

바둑TV 박정상 해설위원은 "오늘 대국을 떠나서 송혜령 선수에겐 스펙타컬한 면이 있다. 굉장히 잘 두다가 간혹 이런 실수를 한다. 한 판의 바둑에서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다"고 말했다.

팀 승리는 주장 박지은 몫이었다. 자기보다 더 깊은 부진에 빠져 있던 이영주에게 또 한 번의 패점을 안겼다. 연패가 쌓여가면서 부담감도 더 커진 탓인지 이영주는 움츠러 들었다. 강하게 수를 내지 못했고 중앙의 타개 과정도 밋밋했다. 박지은은 2승을 모두 팀 승리로 장식하며 검토실에서 의기소침해 있던 송혜령의 패배까지 달랬다.

▲ 송혜령 초단(왼쪽)은 검토실로 돌아와서도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오른쪽은 윤영민 감독.

SG골프는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아울러 5할 승률을 맞추며 상위권 도약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인제 하늘내린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전기 준우승 멤버 그대로인데 성적은 반대로 가고 있다. 최근 자국 2관왕에 오른 일본 용병 후지사와 리나를 기용해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게 필요할 것 같다.

8개팀 간의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17일 서울 부광약품과 서귀포 칠십리가 6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미리-오정아, 최정-장혜령, 문도원-조승아(앞쪽이 부광약품).



▲ 1패 후 4연승으로 페이스를 찾은 SG골프의 중국 용병 루이나이웨이.

▲ 박태희는 장기인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 오유진은 3연패 사슬을 끊으며 5할 승률(3승3패)을 맞췄다.

▲ 스무 살 송혜령은 눈물이 핑 돌았다.

▲ 역시 박지은이 살아야 SG골프도 산다.

▲ 연패에 부담감이 가중된 이영주.

▲ "그러네…." 김신영 초단(오른쪽)의 설명에 고개를 끄떡이는 루이나이웨이 9단이다.

▲ 원성진 코치(왼쪽)와 함께하는 충남 SG골프의 검토.

▲ 한태희 코치(가운데)와 함께하는 인제 하늘내린의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