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장 없이도 팀의 승리를 이끌어 낸 주역들. H2 DREAM 삼척의 2,3지명 조혜연(왼쪽)과 김은선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이 시작되었다. 8일 저녁 7시 한국기원 B1 스튜디오에서 열린 NH 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 1경기에서 H2 DREAM 삼척이 포항 포스코퓨처엠에 2:0 승리를 거두며 이제 우승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두었다.
사실 결과가 다르게 나왔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는 경기였다. H2 DREAM 삼척의 주장 김채영이 1,2국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포항 포스코퓨처엠으로서는 1, 2국의 승리를 충분히 노려볼 만 했고, 지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서울 부광약품을 2:0으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던 팀답게 두 판 모두 꽤나 유리한 흐름을 타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 H2 DREAM 삼척 선수들의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H2 DREAM 삼척은 불리했던 1국과 2국을 끝끝내 역전시키는데 성공하며 상승기류에 올라탔다.
1국 H2 DREAM 삼척의 2지명 조혜연과 포항 포스코퓨처엠의 2지명 김경은의 대국은 초반부터 어려운 전투가 발생하여 싸우는 과정에서 좌변 백 모양이 무너지며 주도권이 흑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조혜연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치열하고 자유로운 발상으로 절대 불리했던 싸움을 다시 유리한 싸움으로 바꾸어 놓은 것. 그러나 이후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게 되고 이때 찾아온 기회를 김경은이 놓치면서 챔피언 결정전 1경기 승리의 기쁨은 H2 DREAM 삼척에게로 돌아갔다.
2국 H2 DREAM 삼척의 3지명 김은선과 포항 포스코퓨처엠의 주장 김혜민의 대국에서는 서로 만만치 않은 초반이 진행되었다. 이후에도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하변 일대에서 거대한 바꿔치기가 등장하며 바둑은 급격하게 백에게로 기울게 되었다. 김혜민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 갑자기 김혜민의 큰 실수가 등장하면서 바둑은 한순간에 역전되고 말았다.
▲ 김선호 심판의 대국 개시 선언으로 대국이 시작되었다.
▲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준 조혜연.
▲ 김경은. 여러 차례 기회가 왔지만, 아쉽게도 비껴가고 말았다.
▲ 어려운 바둑이었던 만큼 두 기사 모두 복기에 열중하고 있다.
▲ 김은선.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
▲ 김혜민. 끝까지 잡으러 가지 않았더라면.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다.
▲ 김은선과 김혜민의 초반 대국 장면.
▲ H2 DREAM 삼척 검토실
▲ 포항 포스코퓨처엠 검토실
▲ H2 DREAM 삼척의 무대 밖 빛나는 조연들. 오늘 대국을 치르지 않은 김채영과 김수진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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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DREAM 삼척이 2:0으로 챔피언 자리에 등극할지, 포항 포스코퓨처엠이 다시 반격에 성공할지 주목되는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경기는 9일 저녁 7시, 한국기원 B1 스튜디오에서 벌어진다.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스텝래더 방식으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을 거쳐 최종 챔피언을 결정한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바둑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