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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 여수 거북선,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배수진의 인제 하늘내린 꺾고 9승 고지 선점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7-04-15 오전 1:34:01
▲ 전반기 때 여자리그 최초의 '3패빅'으로 무승부 경기를 펼쳤던 박태희 초단(왼쪽)과 김다영 초단. 그 인연은 후반기에도 이어져 또 한 번 겨뤘다. 검토실에서 끝까지 관전한 이원영 6단이 복기에 가세했다.

순항 중인 여수 거북선이 세 라운드를 남기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매 경기 벼랑 승부를 벌여온 인제 하늘내린은 '7패' 방어선이 무너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순위표의 위치가 크게 다른 두 팀. 1위 여수 거북선과 7위 인제 하늘내린이 1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일전을 벌인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4라운드 2경기는 여수 거북선이 2-1로 승리했다. 세 판 모두 팽팽한 상대전적에서 만났으나 간발의 차로 명암이 갈렸다.

여수 거북선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슬아는 초반 상변에서 크게 득점하면서 국면을 주도했다. 그곳 빵따냄의 위력은 컸다. 후지사와 리나의 버티기가 이어졌지만 이슬아에게 위험했던 장면은 한 번도 없었다. 바쁜 자국 기전 스케줄로 후반기부터 등장한 후지사와 리나는 1승2패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 이슬아 4단(왼쪽)은 인제 하늘내린이 구세주가 되어 주길 기대했던 일본 용병 후지사와 리나 3단과의 첫 대결을 쾌승했다.은

인제 하늘내린은 오유진이 이민진을 상대로 장고판을 가져오며 균형을 이뤘으나 안도할 형편이 못 됐다. 그 즈음 최종전의 형세가 여수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었기 때문. 복기에 들어간 지 10분쯤 후에 3국 결과가 나왔다.

전반기에 '3패빅'을 연출했던 3국의 박태희와 김다영. 당시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던 두 기사가 후반기에서 또 한 번 자웅을 겨뤘다. 박태희가 빈 귀를 방치하고 곧바로 걸쳐가자 김다영은 이색적인 대외목으로 응수, 시작부터 기싸움을 벌였다.

▲ 오유진 5단(왼쪽)은 우세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이민진 7단에게 반면으로 1집, 덤까지 7집반을 이겼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국면은 김다영에게 유리한 전투로 짜였다. 무난하게 두어서는 전기를 마련할 수 없는 박태희로선 승부수를 날릴 수밖에 없었는데 무모한 느낌. 결과 역시 피해가 누적됐다. 1국 패배를 보고 입실한 박태희는 자신의 패배가 팀의 탈락을 의미하므로 쉽게 돌을 거둘 수 없었지만 한숨 소리는 깊어만 갔다. 147수 만의 이른 종국이 됐다.

여수 거북선은 9승(2패) 고지에 선착하며 이리 저리 잴 필요 없이 4위까지 주는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패할 시 내주어야 했던 선두 자리도 5연승과 함께 지켰다. 이번 시즌 5연승은 여수 거북선이 처음이다. 원년 대회 우승, 전기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강호 인제 하늘내린의 배수진은 통하지 않았다.

▲ 순항하는 여수 거북선은 2전 2승을 거두고 있는 김혜림(오른쪽)이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왼쪽은 감독 첫 해에 괄목할 성적을 내고 있는 백지희 감독, 가운데는 1주전 김다영.

15일엔 경기 호반건설과 충남 SG골프가 11라운드 3경기에서 대결한다. 개별 대진은 박지연-김신영, 차오유인-박지은, 김윤영-루이나이웨이(앞쪽이 호반건설).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8개팀 간의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낸다. 매 경기는 3판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경기는 매주 목∼일(1ㆍ2국 오후 6시 30분, 3국 오후 8시 30분 시작) 열리며 일부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대회 총 규모는 7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일본 여류 2관왕 후지사와 리나에게 쾌승을 거둔 이슬아.

▲ 벼랑 끝 인제 하늘내린에 후지사와 리나의 역할이 중요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 고군분투하고 있는 인제 하늘내린의 1주전 오유진.

▲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5할 승률(5승5패)로 여수 거북선의 힘이 되고 있는 이민진.

▲ 까칠한 바둑을 두는 김다영. 도발적인 대외목을 놓았다.

▲ 3패빅 무승부 후 슬럼프에 빠진 박태희.

▲ 전기 5위로 아쉬움을 남겼던 여수 거북선은 세 라운드를 남기고 맨 먼저 포스트시즌행을 결정했다.

▲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던 인제 하늘내린의 부진은 예상 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