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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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프’ 서울 부광약품, 플레이오프 진출!
경기 호반건설에 2-0 승리, 여수 거북선과 플레이오프 3번기 벌여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7-05-16 오전 12:53:12
▲ 쑹룽후이 5단이 부광약품의 2-0 승리를 결정짓는 장면. 반대로 팀 패배를 막지 못한 박지연 5단은 마지막까지 괴로워했다.

서울 부광약품이 왜 포스트시즌 경계대상 1호로 꼽히는 팀인지를 입증한 한판 승부였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 부광약품이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경기 호반건설을 꺾고 한국여자바둑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5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정규리그 3위 부광약품이 4위 호반건설을 2-0으로 완파했다.

부광약품은 여자바둑리그 개막 전부터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팀 중 첫 손가락에 꼽혔던 팀. 그 이유는 확실한 1승 카드 최정 8단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었는데, 최정은 역시 권효진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 권효진 부광약품 감독은 “호반건설이 장고대국에 박지연 5단 카드를 내밀었을 때 쑹룽후이 5단을 붙인 것은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정규리그에서도 이긴 적이 있기 때문이다(한국여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는 상위 팀 어드밴티지로 4위 팀 제1국 출전선수를 먼저 오픈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최정 8단을 차오요우인과 꼭 대결하도록 해주고 싶었다. 최정이 정규리그에서 2패를 당했는데 그중 1패가 차오요우인에게 당했다. 대진 상 용병 차오요우인이 2국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최정이 LG배 예선 결승을 두고 휴식 시간도 없이 출전한 것인데 감독인 내가 휴식을 주지 않는 오더를 짜는 바람에 최정이 졌다. 그래서 최정에게 꼭 설욕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속기대국인 2국에 출전, 호반건설의 용병 차오요우인 3단을 상대한 최정은 시종 한수 위의 기량으로 201수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본인의 기풍대로 초반부터 두텁게 반면을 운영한 최정. 대마를 크게 공격하거나 큰 집을 짓지는 못했지만 상대의 약한 돌을 집요하게 추궁해 곳곳에서 실리를 벌어들여 이른 시기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필요한 남은 1승은 용병 쑹룽후이 5단이 책임졌다. 박지연 5단을 상대한 쑹룽후이는 초반 잡은 우세를 끝까지 유지, 2-0으로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정규리그에서 7승 6패를 기록했던 쑹룽후이는 갈수록 한국여자바둑리그에 적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큰 승부를 앞둔 부광약품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부광약품은 정규리그 2위 여수 거북선과 17일부터 플레이오프 3번기를 벌인다.

부광약품과 여수 거북선은 정규리그에서 1승 1패씩을 주고받았었다. 정규리그 최종 전적 역시 똑같이 9승 5패를 기록했지만 개인승수에서 1.5승 앞선 여수 거북선이 2위에 오른 바 있어 혈투가 예상된다.

▲ 승리한 부광약품 선수단. 왼쪽부터 백홍석 코치, 쑹룽후이ㆍ최정ㆍ김미리ㆍ문도원 선수, 권효진 감독. 여수 거북선과 플레이오프 3번기를 앞두고 있다.

부광약품 권효진 감독은 “믿었던 선수들이 모두 승리를 거둬주는 바람에 생각보다 쉽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여수 거북선은 선수 전원이 기세가 좋기 때문에 까다로운 팀이다. 상대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고 우리 바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5-5의 승부로 본다.”고 플레이오프 3번기를 전망했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10승 4패를 기록한 김윤영 4단을 3국에 배치하며 승리를 노렸던 호반건설은 박지연과 차오요우인이 모두 패배, 아쉬움을 남겼다.

3번기로 열리는 플레이오프는 5월 17일, 19일, 20일 열릴 예정이다. 17일 경기는 오후 6시부터 19일, 20일 경기는 오전 11시에 시작된다.

플레이오프 경기의 승자는 11승 3패를 거두며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포항 포스코켐텍과 3번기로 대망의 우승컵을 다툰다. 포스코켐텍은 정규리그에서 여수 거북선에 2연승을 거뒀으며, 부광약품과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8개 팀 간의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 포항 포스코켐텍, 여수 거북선, 서울 부광약품, 경기 호반건설을 가려냈다. 포스트시즌 경기 역시 3판 다승제로 치러지며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대회 총 규모는 7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정규리그에서 13승 2패를 기록하며 다승1위에 올랐던 최정. 모든 상대 팀들이 두려워하는 부광약품의 에이스다.

▲ 갈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쑹룽후이는 최정과 함께 부광약품의 투톱으로 우뚝 섰다.

▲ 팀의 1주전이었지만 정규리그에서 5승 10패로 부진했던 박지연 5단. 이다혜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살아나주길 원했지만 끝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 정규리그에서 최정을 꺾었던 차오요우인. 호반건설은‘한 번 더’를 외쳤지만 바람은 실현되지 않았다.

▲ 호반건설 이다혜 감독은 “팀 승리를 위해 컨디션이 가장 좋은 김윤영 선수를 마지막에 배치했지만 결과적으로 기회를 주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 팀은 해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엔 반드시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관전하며 양팀 선수단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