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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이 끝냈다! 여수 거북선, 챔피언결정전 눈앞에
여수 거북선, 김다영·이민진의 합작 2승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7-05-18 오전 2:11:16
▲ 팀 전원이 고른 활약을 보이는 여수 거북선. 이번에는 맏언니 이민진 7단이 큰 일을 해냈다. 이민진은 1승 1패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김미리와 피를 말리는 승부 끝에 재역전승을 거두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정규리그 2위 여수 거북선이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서울 부광약품에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여수 거북선은 남은 두 번의 경기 중 한번만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17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제1 경기에서 여수 거북선은 김다영, 이민진의 합작 2승으로 최정이 버티고 있는 부광약품에 2-1로 승리했다.

여수 거북선은 속기로 치러진 2경기에서 김다영이 상대 용병 쑹룽후이에 승리를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팀의 1주전으로 정규리그에서도 9승 1무 4패, 맹활약 했던 김다영은 포스트시즌 첫 출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팀의 기둥임을 입증했다.

▲ 김다영은 난적 쑹룽후이를 꺾고 최종 3국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았다.

그러나 여자랭킹 1위 최정이 버티고 있는 부광약품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반격의 중심에는 최정이 있었다. 장고 대국에 나선 최정은 이슬아를 상대로 불과 162수만에 불계승,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최근 알파고 기보 연구에 심취해 있다는 최정은 포스트시즌에 들어 줄곧 다케미야 9단의 우주류를 연상케 하는 수법으로 호쾌하게 승리를 거둬 그녀를 아끼는 팬들을 즐겁게 했다.

1승 1패 동률을 이룬 가운데 양팀 감독은 3국 출장 선수로 이민진 7단과 김미리 3단을 각각 내보냈다. 이민진과 김미리의 대결은 상대전적에서도 3승 3패로 호각을 이뤄 예측이 어려운 승부. 실제 내용도 엎치락뒤치락 끝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난전이었다.

중반까지는 이민진이 절대 유리한 형세를 구축했으나 중앙에서 김미리가 치열하게 버텨 역전에 성공, 그대로 골인에 성공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마지막 끝내기에서 다시 김미리가 흔들리며 결국 이민진이 8집반이라는 큰 차이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 ‘1승 보증수표’ 최정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바둑TV 해설의 홍성지 9단은 “두 기사가 마지막이라는 중압감에 시달려 유난히 실수가 많았던 한판이었지만 역시 큰 승부에 강한 이민진 7단이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이로써 여수 거북선이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은 틀림없지만 확실한 1승 카드 최정을 보유한 부광약품의 저력도 녹록치 않아 누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더라도 혈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플레이오프 승부를 내다봤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하루 휴식을 갖고 19일(금) 오전 11시 속개된다. 만일 여수 거북선이 또 승리를 거두며 2-0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되지만, 부광약품이 반격에 성공할 경우 20일(토) 최종 3차전을 갖게 된다.

출전선수 오더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9시 발표되며, 1승 1패 동률을 이룰 경우 두 번째 대국 종료 후 최종 3국 출전선수 오더를 제출하게 된다.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8개 팀 간의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 포항 포스코켐텍, 여수 거북선, 서울 부광약품, 경기 호반건설을 가려냈다. 포스트시즌 경기 역시 3판 다승제로 치러지며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대회 총 규모는 7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세계대회 최종전 등 큰 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이민진은 이번에도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 정규리그 9승 1무 4패의 김다영은 팀의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 최정을 상대한 이슬아는 중앙에서 길을 잃었다.

▲ 지지 않는 최정. 부광약품은 최정의 뒤를 받쳐줄 1승 지원자가 필요하다.

▲ 준플레이오프 최종국을 승리했던 쑹룽후이는 신예 김다영에게 발목을 잡혔다.

▲ 김미리는 골인 일보직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 비록 패했지만 큰 승부를 많이 치러본 부광약품은 아직 여유를 잃지 않았다.

▲ 장고 대국에 최정 8단이 나올지 몰랐다는 백지희 감독. 그러나 “어차피 어려운 상대이기 때문에 오더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