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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여수 거북선, 챔프전 향한 '핑퐁공방'
부광약품, 최정ㆍ쑹룽후이 연승으로 1차전 패배 설욕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7-05-19 오후 4:17:04
▲ 서울 부광약품의 재중동포 기사인 쑹룽후이 5단(왼쪽)이 여수 거북선의 1주전 김다영 초단을 꺾고 팀에 2차전 결승점을 안겼다. 1차전 패배를 갚은 승점이기도 했다.

일진일퇴의 공방.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티켓의 주인공은 최종전 승부로 판가름나게 됐다. 1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울 부광약품이 여수 거북선을 2-0으로 꺾고 1차전 패배를 만회했다.

이틀 전의 1차전을 접전 끝에 1-2로 내주었던 부광약품은 2차전에서 최정과 쑹룽후이의 연속 승리로 반격에 성공했다. 주거니 받거니 하며 원점으로 돌아간 플레이오프 3번기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놓쳤던 부광약품에 막판이라는 부담감은 없어 보였다. 선취점을 안긴 최정은 여수 거북선의 1차전 주역 이민진을 맞아 초반부터 조금씩 리드를 잡아갔다. 큰 전투도 없었고 불리했던 장면도 없었다.

▲ 부광약품 에이스 최정 7단(오른쪽)은 물 흐르듯이 유연하게 집으로 리드해 나갔다. 이민진 7단에겐 2015년과 2017년 정규시즌에서 1승씩 거둔 데 이어 3연승.

국후 최정은 "백(이민진)의 행마가 조금 무거워서 초반부터 약간 편했고 나중에 좌변 흑대마가 쉽게 살면서 국면이 정리되어 우세해졌다"는 감상을 말했다.

장고판의 쑹룽후이는 설욕전까지 겸했다. 상대한 김다영은 바로 1차전에서 자신에게 아픔을 안겼던 난적. 당시 유리한 바둑을 놓쳐 아쉬움이 더 컸는데 다시 만난 2차전에선 그런 전철을 밟지 않았다.

▲ 호빵보다 붕어빵을, 사탕보다 초콜릿을, 돼지고기보다 소고기를 더 좋아한다는 최정. "감독님께서 저의 댄스를 우승 공약으로 거셨다는데 나중에 듣고서 굉장히 당황스러웠어요. 우승한다면 감독님과 함께 춤을 추겠습니다."

좌상귀 접전에서 김다영이 다소 움츠리자 거기서 기세를 올린 쑹룽후이는 침착하고 안정적이었다. "1차전 역전패로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정확한 수읽기를 바탕으로 완승을 이끌었다"는 여자리그 홍성지 해설위원. 반면으로도 부족한 김다영은 최후 우변에서 승부수를 띄웠으나 무리가 따랐다.

2차전 승장 권효진 감독은 "쑹룽후이 선수가 중국에서 속기보다 장고판을 더 많이 두는 것 같다. 1차전과는 반대로 장고판에 기용했는데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3차전에서 긴장하지 말고 오늘처럼 기량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 매 경기 세 판을 다 두었던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은 두 판을 동시에 시작하고, 두 판의 결과가 1-1로 맞설 경우 3국을 속행한다.

정규시즌에서도 1승1패로 맞섰고 플레이오프전에서도 1승1패로 맞선 서울 부광약품과 여수 거북선. 과연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있는 포항 포스코켐텍의 파트너는 어느 팀이 될까.

플레이오프 3차전의 대국 개시는 오전 11시. 1국과 2국을 동시에 시작하고 두 판의 결과가 1-1이 되면 3국을 속행한다. 1ㆍ2국의 오더는 개시 2시간 전에, 3국의 오더는 1-1이 된 후에 발표된다.

2017 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5000만원, 준우승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ㆍ3국이 각 10분이다.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 여자리그에서 15승(2패)을 올린 최정은 올해 23승4패로 한국기원 소속 334명의 프로기사 중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 승부사 기질이 강한 이민진. 전성기 시절 '정관장배 여신'으로 주가를 올렸다.

▲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2차전 결승점을 올린 조선족 기사 송용혜. 준플레이오프전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다.

▲ 송용혜를 상대로 2연승 후 패점을 안은 김다영. 오유진과 더불어 여자리그 최연소 1주전이다.

▲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갔기 때문에 저 자신에게 높은 점수를 줘야 할 것습니다. 10점 만점에 8점?" (부광약품 백홍석 코치)

▲ 여수 거북선의 백지희 감독과 이슬아 4단. "내일 우리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 부광약품의 권효진 감독과 문도원 3단. "오더는 선수들에게도 이야기를 잘 안 해줍니다. 서프라이즈예요. 최정 선수의 공약에 대해선 제가 몸치인데 우승하면 저의 개그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팀은 정규시즌 2위 여수 거북선일까...

▲ 정규시즌 3위 부광약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