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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하늘내린, 개막전 축포
김미리, 가오싱의 활약으로 우승후보 충남 SG골프를 2:1로 따돌려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8-02-23 오전 3:44:22
▲ 김미리 2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의 대마를 잡으며, 개막전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가 4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작년보다 한 팀 늘어나서 9개팀이 참가하여 총 18라운드 72경기 216국이 치러진다. 작년의 8개팀 14라운드 56경기 168국과 비교해 보면, 팀은 한 팀이 늘었을 뿐이지만 총 대국수는 거의 30% 가까이 증가했다.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상위 5개팀이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을 가린다. 정규리그는 3명의 선수가 오더에 맞춰 대국을 해서 3판 다승제로 승리 팀을 결정한다. 최종 순위는 팀 전적(승률) -> 개인 승수 -> 승자승 -> 해당 팀 간의 개인 승수 -> 상위 지명 다승 순으로 결정한다. 포스트시즌은 4위와 5위가 와일드카드결정전(4위는 2경기를 치러서 1승 또는 1무승부를 거두면 승리, 5위는 무조건 2승을 거둬야 승리)을 치르고, 이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스탭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관심을 모은 개막전은 세계 여자 랭킹 1위인 최정 9단이 제1주전으로 뛰는 충남 SG골프와 원년 우승팀이었던 인제 하늘내린이 맞붙었다. 특히 인제 하늘내린의 제1주전인 박지은 9단은 작년까지 2년 연속 충남 SG골프의 제1주전으로 활약했었기 때문에 친정팀을 상대로 대국하는 셈이다.

가장 먼저 끝난 2국 속기판은 김미리 3단이 루이 나이웨이 9단을 상대로 대마를 잡으며 대역전승을 거두고 2018시즌의 첫번째 승자로 기록됐다. 초반 이상 행마로 포석에서 밀렸던 김미리 3단은 중반에 백 대마를 끊어서 전단을 구한 뒤에 루이 나이웨이 9단이 초읽기에 몰리면서 실수를 연발하는 동안, 계속해서 맥점을 짚으며 강력하게 몰아붙여서 139수 만에 거대한 백 대마를 잡고 역전승을 거뒀다.
▲ 루이나이웨이 9단은 유일하게 4년 연속 참가하는 용병 선수이다. 충남 SG골프에서는 3년 연속 뛰고 있다. 김미리 3단은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개인적으로 2연패 후 첫 승리이다.

신구 여제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1국 장고판에서는 최정 9단이 중반 박지은 9단의 난조를 정확하게 응징하며 15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 개막전은 양팀의 1주전이 맞붙은 박지은:최정(승). 장고판이기 때문에 개막전이지만 두번째로 끝났다.

1:1의 상황에서 맞이한 3국 속기판은 송혜령 2단과 가오싱 4단의 대국. 가오싱 4단은 한국 여자바둑리그에는 처음 등장이기 때문에 과연 야간대국에 적응할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였다. 과거 위즈잉, 리허, 왕천싱 등 중국의 간판 여자선수들도 초반 야간대국 적응에 실패해서 실력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오싱 4단은 그런 걱정은 하지도 말라는 듯이 초반 패싸움을 걸어서 대마를 잡으며 주도권을 잡은 뒤에 곤마를 수습하고 중앙 흑 세력도 지우는 등 완벽하게 판을 정리하며 14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 사실상 승부판이 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에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결과는 가오싱 4단이 초반부터 압도하며 1시간여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충남 SG골프는 막강한 1주전 최정 9단을 필두로 철녀 루이나이웨이 9단이 용병으로 버티고 있고, 송혜령 2단, 김신영 초단이 2주전, 3주전으로는 좋은 모습이어서 선수선발식 때부터 모두 우승 1순위로 꼽았던 팀이다. 반면 인제 하늘내린은 최명훈 감독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을 정도로 중위권 팀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대국 전 예상에서는 인제 하늘내린의 1주전 박지은 9단이 최근 상대 전적 7연패를 당하고 있는 최정 9단과 만났기 때문에 인제 하늘내린의 실패한 오더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인제 하늘내린의 2:1 개막전 승리로 끝나,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시작부터 예상을 벗어난 대격전이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 남자 감독들 중에서 유일하게 KB리그 감독 경험이 있는 최명훈 감독은 여자바둑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계속해서 23일에는 서울 바둑의품격 : 여수 거북선의 1라운드 2경기 대결이 펼쳐진다. 대진은 헤이자자 : 김다영, 강지수 : 이슬아, 박지연 : 이민진(앞쪽이 바둑의품격).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는 서울 바둑의품격의 여자바둑리그 데뷔전은 과연 어떨지, 그리고 3년만에 리그에 복귀하는 용병 헤이자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관전의 포인트이다.

▲ 23일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여수 거북선의 이현욱 감독이 상대팀 전력 분석 차 검토실에 들렀다.

2018 여자바둑리그의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개인 대국료로 지급됐을 경우이고, 팀 대국료를 선택하면 그에 해당하는 액수를 팀에 지급한 후 팀 내에서 자율로 배분한다. 오늘 대국한 두 팀은 모두 개인 대국료를 선택했다)

▲ 바둑TV 제작진도 오래간만에 시즌이 오픈하면서 바삐 움직이고 있다.

▲ 우승 1순위로 꼽히는 충남 SG골프의 이용찬 감독은 데뷔전에서 쓴 잔을 마셨다. 그 옆은 3주전 김신영 초단, 등을 보이고 있는 이는 한태희 6단(코치).

▲ 검토 중인 최명훈 감독과 3주전 이유진 초단, 가오싱 4단.

▲ 배윤진 캐스터의 의상은 어깨 노출이 있었다. 야한 복장이라고 할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바둑TV에서는 못 보던 의상이기에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막상 당사자는 민망하다고 말 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이다.

▲ 김미리 2단은 시즌 첫번째 판에서의 승리는 처음이라고 인터뷰 하면서 즐거워했지만, 실제로는 2017 시즌에 1라운드는 출전하지 않았고 2라운드에 처음 출전해서 승리한 바 있다.

▲ 가오싱 4단은 야간 대국은 처음이라면서 대비하는 훈련으로 낮잠을 잤다고 얘기했다. 과연 그 덕인지 속기로 일관하면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둬, 올 시즌 용병 중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기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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