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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프로기사들의 수난
여수 거북선, 신생 서울 바둑의품격을 꺾고 산뜻한 출발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8-02-24 오전 8:45:36
▲ 김형환 심판의 대국 선언과 함께 2경기 장고판과 속기판이 동시에 시작됐다.

한국과 대만의 대표적인 미녀 프로기사들이 모두 역전패를 당하며 2018 시즌 오픈전을 패배로 출발했다.
서울 바둑의품격에서 바둑팬을 위해 공들여 섭외한 헤이자자 7단은 2015년 원년에 참가한 이후 3년 만에 리그전에 복귀했다. 현재 직업 모델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빼어난 미모의 헤이자자 7단은 바둑팬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바둑계의 대표적인 미녀 프로기사로 유명하다. 2015 시즌에는 인제 하늘내린팀으로 참가해서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었는데, 그때도 1라운드에서는 패배로 출발했었다.

한편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가 당시 ‘바둑 얼짱’으로 유명했던 이슬아 4단 역시 패배로 출발했다. 당시 금메달 2관왕을 따며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스타로 떠올라 모델, TV 댄스 경연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연예 활동을 하다가 돌연 한국바둑고등학교 선생님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슬아 4단은 2016 시즌부터 여수 거북선팀의 지역연고 선수로 활동 중이다.

방송에서는 주로 1국 장고판 위주로 중계되고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복귀한 헤이자자 7단의 모습을 바둑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당시 2국 속기판에서 이슬아 4단이 강지수 초단을 상대로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다. 그 정도로 이슬아 4단이 초반 전투에서 우위를 점한 이후 필승의 형세를 굳혔으나, 이후 조금씩 실수가 누적되면서 중반에는 역전 당하고 말았다. 이후 강지수 초단이 절대 선수의 곳을 아끼고 있을 때 마지막 찬스가 있었지만 이를 놓치고 결국 3집반의 차이로 패하고 말았다.
▲ 이슬아 4단이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강지수 초단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백3집반 승.

헤이자자 7단은 여수 거북선의 1주전 김다영 3단을 상대로 초반 포석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으나 전투가 시작되자 김다영 3단의 완력에 밀리면서 결국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 여수 거북선의 주장답게 김다영 3단이 초반의 불리를 딛고, 전투가 벌어지자 완력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백 불계승.

1:1의 상황에서 맞이한 3국은 여수 거북선의 맏언니 이민진 8단과 서울 바둑의품격의 주장 박지연 5단의 대결. 대국에 들어갈 때까지는 아직 장고판이 끝나지 않았지만 형세가 이미 김다영 3단쪽으로 기울어 있었기 때문에 두 대국자 모두 이 판이 승부판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시즌 오픈전의 결승판이라는 부담은 두 선수 모두에게 똑같았겠지만, 이런 경우 경험이 많은 선수가 조금 더 유리한 법이다. 정관장 여신으로 불리며 큰 승부에 강했던 이민진 8단의 관록이 빛을 발하며 초반부터 줄곧 우세를 유지하며 완승을 거뒀다. 다만 중반 무렵 박지연 5단에게도 단 한번의 찬스가 찾아왔었는데, 그 찬스를 놓치자 이후 역전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 이민진 8단이 입단 20년의 관록을 바탕으로 승부판을 이기고 여수 거북선에 1승을 안겼다. 대국 전 이미진 8단은 한일 컬링 준결승전과 동시에 벌어지기 때문에 아무도 이 바둑은 안 볼 것이라며 농담을 하는 등 여유를 보였는데, 그런 여유가 승리를 부른 것 같다. 한일 컬링 준결승전도 한국팀 승리. 백 불계승.

이로써 전년도 준우승팀인 여수 거북선이 신생 참가팀인 서울 바둑의 품격을 2:1로 물리치고 첫승을 거뒀다. 계속해서 24일 벌어지는 1라운드 3경기는 부안 곰소소금 : 서귀포 칠십리의 대결. 대진은 허서현 : 조승아, 김민정 : 김경은, 오유진 : 오정아(앞쪽이 곰소소금)로 펼쳐진다. 양팀의 주장인 양오(兩吳) 선수를 제외하면 모두 입단 2년이 채 안된 초단들이다. 주장의 맞대결과 함께, 미래 한국 여자 바둑계를 짊어질 유망주들의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이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은 9개팀 더블리그의 정규시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모든 경기는 매주 목,금,토,일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되며,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여수 거북선은 유일하게 후보 선수가 없는 팀. 3국 대국자인 이민진 8단이 대국 시간에 맞춰 조금 늦게 오는 까닭에 초반 홀로 검토실을 지키기 머쓱했던 이현욱 감독은 서울 바둑의품격 검토진과 함께 검토했다. 인제 하늘내린 최명훈 감독과 이성재 9단도 검토에 합류했다.

▲ 이민진 8단 도착 후 휴대폰을 통해 지난 수순을 놓아보며 처음부터 다시 검토.

▲ 여수 거북선의 이현욱 감독과 서울 바둑의품격의 송태곤 감독은 모두 감독 취임이 처음이다. 그렇지만 모두 방송 경험이 많은 방송인답게 인터뷰는 여유롭다. 작년에 준우승했으므로 올해 목표는 우승밖에 없다는 이현욱 감독과, 승부보다는 모든 선수가 바둑의품격팀에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분위기 좋은 팀을 만들겠다는 송태곤 감독의 소감이다.

▲ 대만의 바둑인구를 늘리고 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미모가 돋보이는 헤이자자 7단.

▲ 광저우 아시안 게임 한국의 3대 미녀 선수로 꼽혔던, 바둑 얼짱 이슬아 4단.

▲ 강지수 초단은 4차원 소녀라는 별명이 있다. 2주전으로 발탁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1주전 같은 2주전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아버지 김성래 5단, 언니 김채영 3단과 함께 유명한 3부녀 기사 가족의 막내인 김다영 3단. 막내로 어린 이미지이지만 여수 거북선에서만 벌써 3년차로 작년부터는 주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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