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
Home > 뉴스/사진 > 뉴스
왕천싱이 가세한 포함 포스코켐텍 3연승
2:1 승리로 부안 곰소소금을 4연패에 빠뜨려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8-03-18 오전 10:38:13
▲ 김민정 초단이 아쉬운 패배를 당하자 부안 곰소소금의 안형준 코치가 승부처를 설명해주고 있다.

현재 2연승으로 잘 나가는 팀 포항 포스코켐텍. 그 막강 전력에 용병 왕천싱 5단까지 가세했다. 그것도 하필 현재 3연패로 꼴찌에 쳐져 있는 부안 곰소소금을 상대로. 부안 곰소소금은 지난 3라운드 때 용병 후지사와 리나 3단을 불렀으나 패했었고, 이번 라운드에는 센코배와 일정이 겹쳐서 부를 수도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오더가 나왔을 때부터 포항 포스코켐텍의 우세가 예상됐고 결과도 예상대로였다. 그러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2:1의 승리였을 뿐 아니라 부안 곰소소금이 이겼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대결이었다.

속기판 2국에서 왕천싱 5단은 허서현 초단에게 5집반이라는 비교적 큰 차이로 이겼지만 바둑은 종반까지도 팽팽했다. 서로 잔 실수를 몇 차례 교환했기 때문에 어느 쪽이나 우세할 순간이 있었지만 그것은 속기 대국에서는 피할 수 없는 실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끝내기 도중 우변 백 한점을 살리지 않고 백170으로 연결한 수는 돌이킬 수 없는 패착. 흑173으로 우변 백 한점이 잡히면서 주변 공배가 전부 흑집으로 변해서는 흑승이 확정됐다.

▲ 바둑은 긴장감 넘치게 시종 팽팽한 흐름. 승부는 허서현 초단이 끝내기에서 실족하며 왕천싱 5단의 승리로 귀결. 273수 끝, 흑 5집반승.


장고판 2국은 주장끼리의 맞대결, 상대 전적은 4년 전에 1승 1패한 게 전부이다. 전형적인 인파이터 대 아웃복서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초반 흐름은 박태희 2단 쪽. 그런데, 중반 접근전에서 박태희 2단의 실수가 나왔고 패싸움 끝에 좌변와 상변을 바꿔치기 한 뒤에는 오유진 5단의 우세가 확실해졌다. 이후 우변에서 박태희 2단이 2차 패싸움을 시도하며 격력하게 버텼지만, 팻감이 없었다. 결국 오유진 5단의 승리로 끝났다. 195수 끝, 흑 불계승.

▲ 초반은 앞서 나갔던 박태희 2단이지만 중반에 실족한 이후로는 두 차례의 패싸움 버팀도 팻감 부족으로 소용이 없어서 결국 오유진 5단이 승리를 가져갔다. 195수 끝, 흑 불계승.


결국 1:1 상황에서 맞이한 속기판 3국은 조혜연 9단 대 김민정 초단의 대결. 단, 두 선수가 대국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장고판 1국은 박태희 2단이 유리했었다. 이 변수 속에 3국이 시작했다. 초반 흐름은 김민정 초단의 쪽. 흔히 보는 초반 진행처럼 보였지만 주변 배석의 차이로 흑이 우세해진 것이다. 물론 그것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승부처는 좌변에서의 접근전. 여기에서 김민정 초단의 잔 실수가 몇 차례 나왔고 노련한 조혜연 9단이 이 수들을 정확히 응징하며 우세를 차지했다. 거대한 대마의 사활을 걸고 힘을 겨룬 결과 모두 살아가며 타협이 이루어졌는데, 이때는 백이 우세해졌다. 마지막 순간 백이 우하귀에 붙여서 응수를 물을 때 김민정 초단은 어차피 불리하다고 판단한 김민정 초단은 우하귀 흑 실리를 포기하고 하변 백 대마 전체를 잡는 데에 올인했는데, 이 결정은 다소 무리였다. 결국 대마가 살아가며 조혜연 9단의 승리로 끝났다. 204수 끝, 백 불계승.

▲ 부안 곰소소금의 김효정 감독이 잘 싸웠다며 김민정 초단을 위로해주고 있다. 부안 곰소소금의 선수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계속 성장하고 있다. 감독, 코치도 이를 잘 알고 격려하며 더 빠르게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포항 포스코켐텍은 이로써 3승째, 4승의 여수 거북선에 이어 2위인데 그것은 1라운드 휴번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부안 곰소소금은 1라운드부터 내리 4연패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초반 2연패로 출발한 주장 오유진 5단이 2연승으로 살아나고 있고, 어린 허서현, 김민정 초단의 실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 바둑 내용을 통해서 증명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본 용병 후지사와 리나 3단이 중간 중간 가세한다면 후반기에는 대반전을 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4라운드 4경기는 충남 SG골프 대 경기 호반건설의 대결. 대진은 루이나이웨이 : 김혜민, 최정 : 문도원, 송혜령 : 김은선으로 결정됐다. 용병 선수 중 유일하게 두 번째 등장하는 루이나이웨이 9단과 현재 2연승으로 절호의 컨디션인 경기 호반건설의 주장 김혜민 8단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이다. 상대 전적에서 충남 SG골프의 선수들이 경기 호반건설에 모두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어차피 단판 승부는 예측할 수 없다.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1승 2패로 부진한 충남 SG골프나 2패로 출발한 경기 호반건설 모두 1승이 절실한 상황. 어느 팀이 더 절실한지도 결과를 열어보면 알 것이다.


▲ 팀 순위표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매주 목,금,토,일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토요일을 맞아 포항 포스코켐텍의 응원단이 대거 검토실을 방문했다. 치킨, 피자 등의 풍성한 먹거리를 사와서 응원했는데, 승리 후에는 다시 베트남 음식점으로 가서 다시 2차 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 부안 곰소소금 팀도 응원단과 젊은 프로기사들이 방문해서 열띤 검토를 이어갔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운 1:2 패배.

▲ 왼쪽부터 부안 곰소소금의 김효정 감독, 배윤진 캐스터, 포항 포스코켐텍의 이영신 감독. 김효정 감독은 언제 1승 할 것 같냐는 질문에 "오늘"이라고 대답하며 왕천싱이 출전할 것을 예상 못했다고 했는데, 이영신 감독은 "처음부터 4라운드에 출전시킬 계획이었다"며 갑작스러운 등장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 왕천싱 5단은 포항 포스코켐텍에서만 3시즌 째 뛰고 있어서 한국 문화나 야간 대국에 모두 익숙한 상태. 이번에는 아기까지 같이 온 탓에 대국이 끝나자마자 서둘러서 숙소로 돌아갔다.

▲ 허서현 초단(2002년생)은 서귀포 칠십리의 김경은 초단(2003년생)에 이어 두번째로 어린 선수. 입단 3개월밖에 안됐기 때문에 아직 프로기사로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바둑 내용이 날로 좋아지고 있어서 감독, 코치의 기대가 크다.

▲ 포항 포스코켐텍의 주장 박태희 2단은 주장의 부담 속에서 현재 1승 2패로 약간 부진한 성적. 주장이라는 중압감을 잊고 홀가분하게 둔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 오유진 5단은 2패로 출발 후 다시 2연승. 항상 제 몫을 하는 믿음직한 주장이다. 아직 만 20세가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맏언니. 그래서 부안 곰소소금의 유니폼은 예쁜 고등학생 교복 같은 느낌을 준다.

▲ 조혜연 9단은 최정, 김채영 선수와 함께 여자바둑리그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기사. 4년 연속 포항 포스코켐텍에서 뛰고 있어서 포항 포스코켐텍의 프랜차이즈 스타 역할을 하고 있다.

▲ 김민정 초단은 백전노장의 강적 조혜연 9단을 상대로 좋은 내용을 보였지만 승리까지는 딱 한뼘이 모자랐다. 그것을 극복하는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홈페이지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