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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우승 후보는 영원한 우승 후보
충남 SG골프, 경기 호반건설을 3:0으로 물리치고 5할 복귀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8-03-19 오전 8:15:44
▲ 난해했던 대마 수상전에 대해 종국 후 복기하고 있는 루이나이웨이 9단과 김혜민 8단.

시즌 개막전 우승 0순위로 꼽혔던 충남 SG골프. 그런데 1라운드에서 1:2로 패하며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2라운드는 3:0 승리, 3라운드는 0:3 패배를 당해서 우승 후보가 아니라 도깨비팀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한번 우승 후보는 영원한 우승 후보였다. 4라운드에서 다시 본연의 실력을 과시하며 경기 호반건설을 3:0으로 완파하고 2승 2패, 승률 50에 복귀했다. 반면 경기 호반건설은 3연패를 당하며 부안 곰소소금과 함께 아직 1승을 거두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속기판 2국에서 충남 SG골프의 믿음직한 주장 최정 9단은 경기 호반건설의 3주전 문도원 3단을 상대로 20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좌하귀 정석 과정 중에 이득을 봐서 유리하게 출발한 후 우중앙 흑진에 쳐들어온 백 대마 전체를 잡으며 일찌감치 승세를 확립했다. 다만 백128의 젖힘에 흑129로 양보하면서 15집 정도의 손해를 봐서 바둑이 갑자기 미세해지기도 했다. 그냥 늘어서 받아도 상관없는 곳이었다. 이후 끝내기에서 조금 더 이득을 보며 다시 차이를 벌리자 문도원 3단이 돌을 거뒀다.

▲ 최정 9단이 초중반 크게 우세를 확립했다가 중반 한때는 미세한 차이로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역전은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


장고판 2국은 충남 SG골프의 용병 루이나이웨이 9단 대 경기 호반건설의 주장 김혜민 8단의 대결. 초반 흑의 상변 진영에 쳐들어온 백돌을 잡으러가면서 시작부터 바둑이 험악해졌다. 거대한 백 대마들 둘러싸고 있는 흑돌들이 세 군데로 끊어지면서 어느 쪽과 수상전으로 사활이 결정되는지가 승부의 관건이 됐다.

▲ <장면도> 백1에 흑2로 백 한점을 따내서 중앙을 옥집으로 만들었으면 수가 크게 줄어서 어떤 수상전도 백이 안된다.

여자바둑리그 사상 역대급으로 난해한 바둑이라는 것이 양쪽 검토진의 공통된 의견. 당연히 양 대국자는 이 과정에서 모든 시간을 사용하고 일찌감치 초읽기에 몰렸다. 그리고 초읽기에 몰리면서 양쪽 모두 큰 실수가 등장하기도 했다. 결과는 늘어진 패, 흑의 절망적인 상황으로 귀결됐다. 흑으로서 아쉬웠던 순간은 백80으로 뒀을 때이다. <장면도>와 같이 뒀으면 알기 쉽게 백 대마를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그 이전 수순에 백의 실수가 있었기 때문으로 백도 만만치 않게 버티는 수가 있었다. 이 바둑의 난해함은 대국 종료 후 긴 복기를 했음에도 정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을 정도. 정말 알파고의 도움이 있어야 사활의 정답을 알 수 있지 않을까?

▲ 초반 몇 수가 놓일 때까지는 항상 평온한 바둑. 이 바둑이 이렇게 복잡해질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204수 끝, 백 불계승.


이로써 2:0, 충남 SG골프의 승리가 확정됐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어진 속기판 3국이지만 3국이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김혜민 8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의 대마를 잡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승부판으로 생각됐었다. 2주전 동급 맞대결로 송혜령 2단과 김은선 5단으로선 자존심도 걸려 있는 일국. 장고판 1국의 승부가 사실상 루이나이웨이 9단의 승리로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을 때는 이 바둑도 송혜령 2단의 우세가 결정적이었고, 이후 이변 없이 그대로 승부가 결정됐다.

▲ 송혜령 2단이 초반의 우위를 종반까지 잘 이어가서 승리한 한판. 팀의 3:0 완봉승을 완성지었다. 334수 끝, 백 5집반승.


4라운드까지 끝난 상황에서 현재 연승 중인 팀이 2팀, 연패 중인 팀도 2팀이다. 계속해서 5라운드는 3월 20일(화) 통합라운드로 동시에 치러지고, 이어서 6라운드가 22일~25일까지 진행된다. 1주일 동안 동시에 2회의 라운드가 진행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연승을 거두면 지금까지 부진했던 팀도 단번에 상승세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어느 팀이 연승을 거둘 것이고, 어느 팀이 불운의 연패를 당할지가 관심 포인트이다.


▲ 팀 순위표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통합 라운드는 20일(화) 오후 2시부터 주요 대국을 선별해서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할 예정이다. 정규 라운드는 목,금,토,일 저녁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경기 호반건설의 이다혜 감독이 응원단과 함께 속기판 2국을 검토하고 있다.

▲ 역대급 수상전이 벌어지자 충남 SG골프팀 검토실에 많은 기사들이 모여 수를 살펴보고 있다. 등을 보이고 있는 이는 충남 SG골프의 3주전 김신영 초단, 시계방향으로 송지훈 코치, 최정 9단, 인제 하늘내린의 김미리 3단, 서울 부광약품의 김채영 3단, 이용찬 감독, 부안 곰소소금의 안형준 코치.

▲ 최정 9단은 폭주하는 대국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길 정도. 체력 보강을 위해 휴식이 필요한데 쉴 시간이 없다.

▲ 정관장 7연승의 주인공 문도원 3단은 아직 승점이 없다.

▲ 1963년생인 루이나이웨이 9단은 여전히 최일선에서 승부사로 뛰고 있다. 얼굴에는 승부에 대한 구도자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 2승으로 좋은 출발을 했던 김혜민 8단은 아쉬운 첫 패배.

▲ 송혜령 2단은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모두 3국에 출전. 팀의 승부가 3:0으로 나올 때가 많아서 조명을 못 받았지만 사실은 송혜령이 이기면 팀이 이겼고, 송혜령이 지면 팀이 졌다. 팀의 승패와 똑같이 2승 2패 중이다.

▲ 김은선 5단 역시 올해 아직 승점이 없지만 2017 시즌에는 7승 4패로 성적이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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