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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멧돼지 보고 원정경기 승리
서울 바둑의품격, 포항투어에서 홈팀 포스코켐텍 2-1로 격파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8-04-20 오후 4:09:58
▲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이영주(왼쪽, 서울 바둑의품격 3주전)가 장고대국에서 포항 포스코켐텍 3주전 강다정을 꺾고 팀승리를 결정지었다.

서울 바둑의품격이 원정경기에서 승리했다.

20일 포항 남구 청송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 엠디엠여자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바둑의품격이 포항 포스코켐텍을 2-1로 꺾었다. 1주전 박지연과 3주전 이영주가 각각 박태희와 강다정을 꺾으며 팀승리를 합작했다.

송태곤 감독은 "장고판에서 이영주 선수의 형세가 불안해지면서 나는 참지 못하고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갔는데, 새끼 멧돼지를 봤다. 돌아와 보니 이영주 선수가 이기고 있었다. 행운의 멧돼지를 본 셈이다."라면서 "우리팀은 5할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게 당면 과제다. 오늘 강팀을 이겨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얻었을 걸로 본다. 후반엔 헤이자자 선수가 거의 대국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3지명 이영주 선수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주전 이영주는 "초반에 잘 풀렸고 젖힘 한방으로 바둑을 일찍 끝낼 순간까지 맞이했는데 그걸 놓치면서 불리해졌다. 계속 추격해서 역전할 수 있었다."고 대국 내용을 되돌아 본 뒤 "실력이 늘은 게 체감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연구실에 기사들이 인공지능 바둑을 연구한 성과가 많은데 공유하면서 부쩍 더 실력이 향상됐다. 매번 전반기에 별로였는데 이번에 그럭저럭 괜찮다."고 말했다.

1주전 박지연 4단은 “초반은 실리가 많아서 내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좌상 방면에서 한점을 삼킨 게(61수) 과욕이었다. 중앙을 중시했어야 했다. 제공권을 장악한 백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그랬는데 이후 백이 무리하게 대마를 잡으러 왔고 이를 역습해 내가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3국 박태희-박지연(승).

▲ 박지연.

사이버오로는 웹중계한다. 이동 중이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에서 <오로바둑>앱으로 자유롭게 관전할 수 있다. 아래 [대국실바로가기]를 누르면 바로 관전할 수 있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정규 라운드 모든 경기는 목,금,토,일 저녁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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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포스코켐텍 1주전 박태희.

▲ 결승점을 올린 서울 바둑의품격 3주전 이영주.

▲ 포항투어 대국이 포항 청송대 영빈관에서 펼쳐졌다.

▲ 바둑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고 알려진 조봉래 포스코켐텍 자문위원(왼쪽)은 이른 시간에 검토실을 찾아 이영신 포스코켐텍 감독에게 형세를 물었다. 뒤쪽은 손근기 프로기사회 회장.

▲ 진지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며 검토하고 있는 송태곤 바둑의품격 감독.

▲ 청송대 영빈관.

▲ 대국장 옆으로는 울창한 숲이 둘러쌌다.

▲ 멧돼지가 자주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송태곤 감독은 머리를 식히려고 청송대 둘레길을 걷다 멧돼지를 발견했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행운의 멧돼지'였다. 고전하던 팀이, 감독이 멧돼지를 발견한 후 승리 무드를 탔기 때문이다.

▲ 대국장 한쪽에는 선수들이 허기질 때를 고려해 간식이 놓여 있다.

▲ 김선호 심판의 대국개시 선언.

▲ 포스코켐텍 3주전 강다정.

▲ 서울의품격 2주전 강지수.

▲ 강지수-조혜연. 이날 포스코켐텍에서 유일한 승자였던 조혜연은 "초반에 모르는 정석이 나왔지만 열심히 풀어가서 팽팽한 바둑이었다. 우하 방면에서 급소를 당하면서부터는 힘들어졌다(실전 흑63으로는 64 자리에 두었어야 한다는 후회). 고전하면서 치열하게 버텼다. 하변에 백이 먹여친 게(146) 결정적인 악수였다. 흑(조혜연)에 일선으로 넘어가는 수를 만들어 주었다. 그때문에 내가 앞서게 됐지만 나중에 패공방에서 손해를 봐서 바둑이 다시 만만치 않아졌다. 팻감에서 한 팻감 더 많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