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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칠십리의 몽니
인제 하늘내린을 2:1로 잡고 나란히 5승 9패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8-05-11 오전 8:57:41
▲ 오정아 3단이 이유진 초단에게 반집승을 하고 복기하는 가운데, 인제 하늘내린의 최명훈 감독이 승부처를 짚어주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해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있는 서귀포 칠십리가 자력 진출 가능성이 있었던 인제 하늘내린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두 팀 모두 5승 9패가 되어 똑같은 신세가 되었다. 현재 1~4위 팀은 남은 경기를 전패해도 9패까지는 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9패인 하위권 팀들이 최후의 반전을 위해 기대하는 것은 5위 포항 포스코켐텍의 부진이다.

포항 포스코켐텍은 현재 6승 6패로 정규리그가 끝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아직도 4경기나 남아 있다. 4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10승 6패가 되어 2~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반면 모두 진다면 6승 10패가 되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6,7,8위 팀들이 모두 9패이기 때문에, 포항 포스코켐텍은 2승만 더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해진다. 다만 1승 3패에 그치면, 개인승수로 포스트시즌을 다툴 확률이 높다. 서귀포 칠십리, 인제 하늘내린, 경기 호반건설이 마지막으로 노리는 것이 바로 이 대목이다.


▲ 팀 순위표


10일 벌어진 16라운드 1경기는 6위 인제 하늘내린과 7위 서귀포 칠십리의 대결. 전반기에 만났을 때는 서귀포 칠십리가 3:0으로 완승을 거뒀었기 때문에 인제 하늘내린은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목표 외에도 전반기 패배에 대한 복수라는 의미도 있는 경기였다.

속기판 2국은 가오싱 4단 대 김경은 초단의 대결. 초반 좌하귀 백 대마가 중앙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흑에게 너무 강한 두터움을 허용해서 불리해진 백은 좌변을 흑에게 내주면서 그냥 밀렸다. 마지막에는 불리함을 알고 실리를 챙기며 좌변을 패로 버텼지만 팻감이 없어서 뒤집기에 실패하고 말았다.

▲ 전체적으로 가오싱 4단이 무난하게 승리한 바둑. 종국 후 가오싱 4단은 김경은 초단이 만 15세의 어린 소녀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241수 끝, 흑 불계승.


장고판 1국은 김미리 3단 대 조승아 초단의 대결. 양 팀의 허리를 맡고 있는 2주전끼리의 시합이다. 초반 포석은 백이 괜찮았으나 우상귀 정석이 흑이 두터워서 원점. 이후 백은 우변 흑진을 돌파했고 흑은 좌변 백진에 쳐들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백이 큰 전과를 올려서 백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불리한 흑이 상변과 우상귀의 뒷맛을 이용하며 미리 두터운 철벽을 만들어 놓은 뒤에 하변의 거대한 백 대마를 잡으러가는 데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는데 이게 통했다. 바둑판의 1/3에 해당하는 거대한 백 대마가 속절없이 잡혀 버린 것이다.

▲ 이 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김미리 3단은 충격적인 역전패에 종국 후 짧은 소감만 나누고 복기 없이 돌을 담았다. 207수 끝, 흑 불계승.


속기판 3국은 이유진 초단 대 오정아 3단의 대결. 3주전 대 주장의 대결이기 때문에 오정아 3단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다급한 인제 하늘내린은 이유진 초단의 승리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유진 초단은 10라운드에서 최정 9단에게도 이긴 바 있으므로 그때와 같은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바둑은 중반 흑이 상변 대마를 사석으로 활용하며 하중앙 백 대마를 잡으러가는 대담한 작전이 통해서 원래는 흑이 유리한 상황. 그런데 그냥 전체를 잡을 수 있는 장면에서 실수로 꼬리만 잡아서는 역전. 그 대신 좌하귀 백 대마를 패로 잡으러가는 뒷맛이 남기는 했지만 이때는 백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백의 판단 착오가 있었고 이후의 패싸움 공방전에서도 실수가 나와서 재역전 되어 흑이 유리해졌다. 이후 이유진 초단은 끝내기에서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딱 반집이 모자랐다. 지난 번 최정 9단에게는 반집을 이겼는데, 오늘은 똑같은 크기인 반집으로 패하고 만 것이다.

▲ 불리했던 바둑이지만 중반에 역전승 할 찬스가 왔었던 이유진 초단, 그 찬스를 놓친 뒤에도 맹추격했지만 반집을 지고 말았다. 284수 끝, 흑 반집승.


앞에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 있다고는 했지만, 인제 하늘내린으로서는 이번 패배로 9패가 되어 기적이 벌어지지 않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은 힘들어졌다. 남은 경기는 지난 15라운드에서 일정이 조정된 김미리 3단 대 포항 포스코켐텍의 조혜연 9단의 대결과 18라운드 서울 바둑의품격과의 마지막 경기뿐이다. 이 두 번을 모두 이기고 포항 포스코켐텍이 다른 3경기에서 1승 2패 이하의 성적을 거둔 뒤에 개인 승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인데, 개인 승수도 많지가 않아서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서귀포 칠십리는 이번 승리로 같은 5승 9패지만 개인 승수가 많아서 6위가 됐다. 모든 조건은 인제 하늘내린과 같지만 개인 승수에서는 인제 하늘내린보다는 여유가 있어서 조금 상황이 낫다. 역시 기대하는 내용은 인제 하늘내린과 같다. 다만 남은 2경기가 상위 팀인 서울 부광약품과 여수 거북선이라는 것이 더 부담인 상황이다.


▲ 16라운드 1경기 결과 및 2경기 대진표


계속해서 16라운드 2경기는 11일 충남 SG골프와 여수 거북선의 경기로 이어진다. 송혜령 : 김다영, 김신영 : 이슬아, 최정 : 이민진의 대진이다. 이 중 최정 : 이민진의 속기판 3국은 일정 조정으로 8일 치러서 최정 9단이 이긴 바 있다. 문제는 남은 2국에서 충남 SG골프가 여수 거북선이 자랑하는 10승대의 쌍포를 상대로 1승을 거둘 수 있느냐이다. 충남 SG골프는 여수 거북선을 이기면 마지막에 부안 곰소소금과 1경기만 남겨 놓기 때문에 서울 부광약품을 따돌리고 무사히 2위로 골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이미 1위를 확정하고 상대를 고르는 여유를 즐기고 있는 여수 거북선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대비도 할 겸 전반기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겨줬던 충남 SG골프를 상대로 승리하는 연습도 할 겸 최선을 다해서 오늘 대국에 임할 것이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목,금,토,일 저녁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가오싱 4단은 5승 1패의 성적. 올해 용병으로 참가한 선수 중에서 루이 나이웨이 9단의 6승 2패, 루민취안 4단의 5승에 견줄만큼 좋은 성적이다.

▲ 김경은 초단은 2003년생으로 만 15세, 현재 모든 여자기사 중에서 가장 어리다. 아직은 기량이 완숙해지지 못했지만, 어린 만큼 미래는 가장 밝다.

▲ 김미리 3단은 7승 7패의 성적, 전반기 초반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후반 중요한 순간에 3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2판에서 그녀의 활약에 인제 하늘내린의 운명이 달려 있다.

▲ 조승아 초단은 6승 8패. 장고판에서 4승 1패로 성적이 더 좋기 때문에 앞으로는 주로 장고판에 기용이 될 듯 싶다.

▲ 끝내기에 강점이 있는 이유진 초단은 불리한 바둑을 맹추격했지만, 딱 반집이 부족했다.

▲ 오정아 3단은 팀의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홀로 9승 4패의 좋은 성적. 어떻게든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끌고 올라가려고 노력 중이다.

▲ 9패를 당하는 순간 이미 마음은 비웠지만, 그래도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포기할 수도 없는 서귀포 칠십리 검토실. 대신 편한 마음으로 두고자 치킨 파티를 하며 먹방 속에 검토를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 똑같이 치킨을 시켜 먹으며 검토하고 있는 인제 하늘내린의 검토실이지만, 김미리 3단의 대마가 위험해지자 갑자기 심각해졌다.

▲ 오정아 3단의 반집승을 알리는 바둑TV 화면. 이 반집이 인제 하늘내린의 가슴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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