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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원투펀치, 충남 SG골프 챔피언결정전 진출
최정, 루이나이웨이의 연속 승리로 포스코켐텍을 2:0으로 물리쳐
  •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 여자바둑리그 2018-05-27 오후 6:41:13
▲ 박태희 2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역전패를 당하자, 조혜연 9단이 복기에 참여해서 흑의 승리 수 몇 개를 언급했다.

최강의 원투펀치 보유로 선수 선발 때부터 최강팀으로 불리던 충남 SG골프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5월 2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충남 SG골프는 포항 포스코켐텍에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3번 승부를 2경기에서 끝냈다.

포항 포스코켐텍은 2017년 챔피언팀. 그러나 올해 충남 SG골프는 포항 포스코켐텍의 천적으로 정규리그에서 전후반기 모두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 시작 전 예상도 충남 SG골프의 우세가 예상되던 상황이었는데, 이변 없이 충남 SG골프가 2:0으로 포항 포스코켐텍을 셧아웃 시킨 것이다.


▲ 플레이오오프 2경기 결과표


먼저 끝난 속기판 2국은 충남 SG골프의 주장 최정 9단과 포항 포스코켐텍의 후보 왕천싱 5단의 대결. 왕천싱 5단은 포항 포스코켐텍이 자랑하는 용병이다. 후반기 포항 포스코켐텍이 흔들릴 때 3연승을 거둬서 포항 포스코켐텍이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게 만든 1등공신이다. 현재 중국 여자기사 랭킹 3위이다. 그런데 상대가 바둑 여제 최정 9단이다. 최정 9단은 왕천싱 5단을 상대로 그 동안 4승 1패의 성적, 올해도 5라운드에서 만나 승리한 바 있다.

바둑은 초반 정석부터 중반 진입 무렵까지 계속해서 백이 조금씩 앞서갔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돌과 돌이 맞부딪치면서 전투가 벌어지자 최정 9단 특유의 강력한 힘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왕천싱 5단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지만, 오버 페이스가 몇 차례 나오더니 좌변 대마가 모두 잡히고 말았다. 왕천싱 5단은 우변의 흑 대마를 패로 잡는 데 마지막 승부를 걸었지만 팻감 부족으로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 강력한 힘바둑을 구사하는 두 기사가 만나자 바둑판 위에서 불꽃이 튀기는 듯했다. 초반은 왕천싱의 페이스, 그러나 중반 최정 9단이 뒤집기에 성공한 이후로는 재역전은 없었다. 203수 끝, 흑 불계승.


장고판 1국은 충남 SG골프의 용병 루이나이웨이 9단과 포항 포스코켐텍의 주장 박태희 2단의 대결. 즉 1,2국에서 양 팀은 주장과 용병이 크로스대결을 펼친 셈이다. 두 기사는 그 동안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만 두 번 만나서 2016년에는 박태희 2단이 승리, 2017년에는 루이나이웨이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전투바둑을 즐기는 두 기사의 만남에 바둑은 시작부터 화끈했다. 보통 이런 장면에서는 이 정도 아닐까 하는 검토실의 예상은 계속 빗나갔고 항상 예상 이상의 강수로 싸움이 점점 커졌다.

초반 포인트는 우변 패싸움에서 득을 본 백의 우세. 이후 하중앙을 키우면 무난하게 백이 우세한 장면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은 우변의 백돌 일단을 살려나왔고 그 탓에 상중앙 백 대마가 빈사상태에 빠지게 됐다. 흑이 정확하게 뒀으면 백 대마는 사망. 그런데 잘못된 맥점으로 백 대마는 패가 났다. 대마가 패에 걸렸으니 당연히 형세 역전. 그런데, 형세를 너무 낙관했는지 특별한 팻감을 쓰지 않고 그냥 바둑을 정리하는 쪽으로 노선을 정했는데, 이게 결국 화를 불렀다. 이 판단 자체는 원래 틀리지 않았지만 이후 끝내기에서 조금씩 실수를 범하더니 결국은 따라잡히고, 종래에는 역전 당했다.

▲ 예측할 수 없는 강력한 전투바둑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두 기사의 만남. 중반 대형 패싸움 도중 두 기사 모두 어이없는 착각을 범하기도 하는 등 복잡하게 흐르던 바둑이 종반에는 미세한 끝내기 싸움이 됐다. 최후에 승리를 챙긴 기사는 관록의 루이나이웨이 9단이었다. 278수 끝, 백 1집반승.


이제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챔피언결정전만 남았다. 자웅을 겨룰 두 팀은 정규리그 1위 여수 거북선과 정규리그 2위 후 플레이오프에서 2:0 승리를 거둔 충남 SG골프이다. 여수 거북선은 정규리그에서 13승 3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타 팀을 압도했었다. 단, 충남 SG골프에는 약점을 보여서 전반기에는 0:3, 후반기에는 1:2로 패했었다.

여수 거북선에서 유일하게 1승을 거둔 이는 이슬아 4단, 충남 SG골프의 최정 9단과 송혜령 2단은 2승씩을 거둔 바 있다. 따라서 양 팀의 2주전 이슬아 4단과 송혜령 2단이 이번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결정지을 주요 인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정규리그에서 여수 거북선의 천적 역할을 한 충남 SG골프가 이길 것인지, 아니면 올해 포스트시즌의 특징인 정규리그 상위팀이 포스트시즌 대결에서 하위 팀에 압승한 것과 같이 여수 거북선이 이길 것인지, 챔피언결정전은 6월 1일~3일 3판 양승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 포스트시즌 대진표


포스트시즌의 모든 시합은 오전 11시부터 바둑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 그리고 네이버TV를 통해서 감상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을 거쳐 최종 순위가 결정되면 우승팀 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팀 상금은 3,000만원, 3위팀 상금은 2,000만원, 4위팀 상금은 1,000만원, 5위팀 상금은 500만원이다.


▲ 여제 최정 9단은 4년간 정규리그에서 46승 10패(승률 82%), 포스트시즌에서는 7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최다승, 최고 승률, 포스트시즌에서는 최다승 2위, 승률 1위이다.

▲ 왕천싱 5단은 최근 정말 바쁘게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대회에 출전했다. 아직 돌이 안 지난 갓난아기가 있어서, 어제 한국에 와서 오늘 대국을 한 다음 바둑이 끝나자 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 루이나이웨이 9단은 전성기를 지났다고 해도 현재 중국 여자기사 랭킹 2위이고, 중국대표로 국제대회에도 계속 참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13년 동안 활동했었기 때문에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데는 이미 익숙하다.

▲ 박태희 2단은 포스트시즌 9승 2패의 성적으로 10승에 도전했는데, 실패했다. 포스트시즌 9승 3패도 여전히 다승 1위, 승률 2위의 성적이다.

▲ 대국이 시작하고 최정 9단이 첫수를 놓는 모습.

▲ 충남 SG골프 검토실. 이용찬 감독과 한태희 코치는 바둑이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열심히 검토에 임했다.

▲ 포항 포스코켐텍 검토실. 처음에는 이영신 감독과 김태현 아마 6단 둘이 검토실을 지켰다.

▲ 최정 9단은 승자 인터뷰에서 어제 하루 대국을 쉬었던 것이 체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바둑 이외에 관심 있는 분야를 묻자 '방탄소년단'을 언급하며 팬심을 드러냈다.

▲ 이용찬 감독은 루이나이웨이 9단이 이틀 연속 역전승한 것을 플레이오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여수 거북선과의 챔피언결정전에 대해서는 여수 거북선이 강팀이지만 전후반기 모두 이겼으므로 이번에도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 승리한 충남 SG골프 선수단. 승리의 기쁨을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 춤도 추고 싶지만, 그것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이기고 우승한 다음에 하겠다며, 아직 보여줄 게 많다는 충남 SG골프 선수단. 최정 9단은 개막식 때 우승하면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에 맞춰 춤을 추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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