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
Home > 뉴스/사진 > 뉴스
부안 곰소소금, 서귀포 칠십리 사이좋게 1승씩 나눠가져
김수진(서귀포 칠십리)과 후지사와 리나(부안 곰소소금) 승리, 25일 2주전 격돌에서 승부 가려
  • [한국여자바둑리그]
  • 2019-06-19 오후 1:35:13
▲ 서귀포 칠십리와 부안 곰소소금의 최종승부는 25일, 이 자리를 비운 2주전의 격돌에서 결정된다

6월 18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 특별대국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6라운드 3경기 김효정 감독의 <부안 곰소소금>과 이지현 감독의 <서귀포 칠십리>와 1, 3 대국이 펼쳐졌다.

두 팀은 이 경기에서 나란히 1, 2주전이 자리를 비운 상태. <서귀포 칠십리>의 1, 2주전 오정아와 조승아 그리고 <부안 곰소소금>의 1주전 오유진이 모두 중국여자바둑 을조리그에 출전 중이다. <부안 곰소소금>의 2주전 허서현은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대국상대 조승아가 중국에 있으니 부득불 검토실을 지키는 수밖에 없게 됐다. 두 선수의 대국은 25일(화요일) 오후 2시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속개된다.

똑같이 1, 2주전이 빠졌다고 해도 두 팀의 속사정은 조금 다르다. 진행될 경기를 비교해볼 때 속기3국의 김수진(서귀포 칠십리)과 이유진(부안 곰소소금)이 백중이라면 장고대국은 아무래도 잠재력을 갖추었으나 아직 어린 김경은(서귀포 칠십리)보다는 일본여자바둑 정상에서 검증된 후지사와 리나(부안 곰소소금) 쪽으로 승부의 저울추가 기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 차이만큼, <부안 곰소소금>이 편안하고 또 그만큼 <서귀포 칠십리> 김수진의 부담이 큰 경기다.

대기실에서, 장고대국 후지사와 리나와 김경은이 돌을 가려 김경은의 흑이 결정됐다. 순번대로 속기3국은 김수진(서귀포 칠십리)이 흑, 이유진(부안 곰소소금)의 백이다. 25일에 속개될 속기2국은 허서현(부안 곰소소금)이 흑, 조승아(서귀포 칠십리)가 백으로 두게 된다, 김민희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에 맞춰 시작된 경기는 장고대국 <서귀포 칠십리>의 김경은의 선착으로 속기3국과 동시에 진행됐다.

바둑TV 해설진(진행-배윤진, 해설위원-홍성지)이 관심을 보인 하이라이트는 역시 김수진과 이유진의 속기3국. 첫 대결인데 성적, 랭킹 등 모든 면에서 비슷하다. 다만, 나이는 6년차인데 입단연도는 15년차(바둑TV 제공 전력비교표 사진 참조). 그만큼 김수진의 관록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대국은 흑이 우변, 백은 좌변에 무게중심을 두는 포진으로 출발, 백이 우상귀를 도려낼 때 외곽에 두터운 벽을 쌓은 흑이 우변 화점을 차지하면서 방대한 세력을 구축해 백의 실리와 흑의 세력으로 갈리는 구도가 됐다. 백이 우변 흑 세력에 뛰어들어 무난한 타개의 자세를 갖추면서 백의 우세가 확립되는가 싶었는데 김수진이 날카로운 승부호흡으로 백의 느슨한 행마의 요소요소를 찔러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는 김수진의 빈틈없는 반면운영이 돋보이는 진행. 이유진은 초반의 유리한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고 좌하 쪽 완착에 이은 좌상 쪽의 치명적 실수로 무너졌다. 종반 끝내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여러 차례 실수를 주고받으며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차이로 좁혀졌으나 마지막 좌변의 큰 끝내기가 김수진의 손으로 돌아가고 이유진의 작은 끝내기 실수가 더해져 흑의 넉넉한 승리로 끝났다. <서귀포 칠십리>의 귀중한 선승.

장고대국은 <부안 곰소소금>의 후지사와 리나가 중반전에서 <서귀포 칠십리> 김경은의 상변 흑 대마를 포획하며 낙승했다. 네 귀를 장악하고 중앙타개로 승부를 건 김경은도 최강으로 맞서며 만회를 노렸으나 형세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두 팀의 승부는 25일 2주전의 격돌, <서귀포 칠십리>의 조승아와 <부안 곰소소금> 허서현의 대국으로 미뤄졌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 두 팀의 1, 2주전이 빠진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김수진(서귀포 칠십리)과 이유진(부안 곰소소금)의 대국.

▲ 성적, 랭킹, 기풍까지 비슷비슷한 두 선수.

▲ 김수진 전력분석표.

▲ 이유진 전력분석표.

▲ 백(이유진)이 우변 흑(김수진) 세력에 뛰어들어 무난하게 타개해 나오는 형태가 돼서는 백의 우세인데..

▲ 흑의 공격과 백의 타개 과정에서 이유진의 실수가 나왔다. 날카로운 승부호흡으로 추궁해간 김수진의 역전.

▲ 이유진으로서는 초반의 우세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좌상 쪽 응수만 제대로 했어도 백이 나쁘지 않은 승부였다.

▲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였다. 결과론이지만 김수진이 이 대국을 놓쳤다면 25일의 2주전 대결이 싱거워질 뻔했다.

▲ 지난 시즌 부진했던 후지사와 리나는 확실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고 패했지만 새내기 김경은도 정상의 강자에게 당당하게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