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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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하늘내린, 부안 곰소소금 일축하고 리그 2위 도약
김미리-송혜령-이단비, 신나는 트리플플레이로 5연승 질주 합창
  • [한국여자바둑리그]
  • 2019-06-26 오후 3:03:41
▲ <인제 하늘내린>은 1주전 김미리가 확실하게 살아나면서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복병으로 떠올랐다.

6월 26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 특별대국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7라운드 3경기, 김효정 감독의 <부안 곰소소금>과 유병용 감독의 <인제 하늘내린>의 1~3대국이 펼쳐졌다.

각 팀의 1주전과 기대주들이 대거 중국에서 진행 중인 세계대회, 여자바둑리그 을조리그에 출전하느라 연기된 대국이 잦았는데 모처럼(?) 장고대국, 속기1, 2국이 모두 전개돼 스튜디오가 꽉 찬 느낌이다.

각각 4승 2패를 기록 중인 두 팀의 리그 순위는 <부안 곰소소금>이 3위, <인제 하늘내린>이 5위. 팀의 승패는 같지만 개인 승수에서 <부안 곰소소금>이 2승 많다. <인제 하늘내린>은 꼭 필요한 만큼 이겼다는 뜻이고 <부안 곰소소금>은 더 이길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는 의미다.

윤현석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에 맞춰 장고대국 송혜령(흑, 인제 하늘내린 2주전)-오유진(백, 부안 곰소소금 1주전)의 장고대국, 김미리(백, 인제하늘내린 1주전)-허서현(흑, 부안 곰소소금 2주전)의 속기1국, 이유진(백, 부안 곰소소금)-이단비(흑, 인제 하늘내린)의 속기2국이 동시에 시작됐다. 각각 팀의 1, 2주전이 크로스로 매치가 됐고 3주전끼리 맞붙어 아기자기하게 잘 어울린 대진오더다.

바둑TV 해설진(진행- 배윤진, 해설위원-백홍석)이 선택한 하이라이트는 <인제 하늘내린>의 1주전 김미리와 <부안 곰소소금>의 2주전 허서현의 속기1국. 연패의 사슬에서 풀려나 1주전의 면모를 되찾은 김미리와 안정감 있는 전력으로 확실한 2주전으로 자리 잡은 허서현의 대결은 팬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흥행카드.

관록(김미리)과 패기(허서현)의 격돌, 대국 초반은 허서현이 상변 흑 세력을 크게 구축하고 김미리는 우변 백의 세력에 무게중심을 두는 구도로 갈라졌는데 허서현이 상변을 지키지 않고 우변 백 세력에 침투하는 도발로 험악한 전투가 시작됐다.

흑의 우변 침투는 우하귀 쪽 실랑이를 거쳐 중앙으로 확대됐는데 행마의 선택에 갈등을 일으킨 허서현의 완착으로 김미리가 기선을 제압했다. 우변 절충에서 우위를 점한 김미리의 반면운영은 침착했다. 상변에 뛰어들어 타개해 나오는 리듬이 좋았다. 때로는 강하고 빠르게 때로는 느린 듯 두텁게 탁월한 공수의 완급조절로 흑의 상변 세력을 초토화하고 상변과 중앙 흑 대마를 압박하는 전술로 시종 전국을 주도했다. 허서현도 엷은 대마를 방치하고 하변 백 세력에 뛰어드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살아가는 과정에서 좌상 쪽에서 흘러나온 대마와 중앙 대마가 엷어져 패색이 짙어졌고 결국 중앙 패의 공방을 거쳐 중앙 흑 대마가 몰살하면서 승부도 끝났다. 김미리의 완승. <인제 하늘내린>은 연패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미리가 연승의 시동을 걸고 1주전의 본색을 되찾으면서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속기1국에 초점을 맞추는 사이 속기2국이 먼저 끝났다. 정연우와 함께 3주전 고정 출전 경쟁 중인 <인제 하늘내린>의 이단비가 <부안 곰소소금>의 이유진을 넘어섰다. 중반 접전에서 좌변 백 일단을 포획해 우위를 점한 이단비는 엷었던 중앙 흑의 타개과정에서 서로 끊고 끊기는 난전을 펼쳐 백 일단을 잡고 살아가면서 낙승했다. 연패 뒤에 5연승 질주, 처음과 끝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른 팀은 없다. <인제 하늘내린>은 장고대국에 출전한 2주전 송혜령마저 <부안 곰소소금>의 1주전 오유진을 꺾어 3-0 완승을 거두었다. 오랜 원정에서 돌아온 오유진은 초반 흑 대마를 곤경에 몰아넣고 좌상귀를 크게 삼키면서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잡을 수 있었던 상변 흑 일단을 놓치고 종반 끝내기 중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승리한 <인제 하늘내린>은 단숨에 2위까지 뛰어올랐고 패한 <부안 곰소소금>은 연패의 충격 속에 6위로 내려앉았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 즐거운 연승 인터뷰. 가장 먼저 팀의 승전보를 알린 이단비가 '팀의 분위기 너무 좋아요.'라는 말로 잘나가는 팀의 동력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 복기 없이 순식간에 끝난 속기2국. 승리한 이단비는 3전 2승 1패를 기록하며 3주전 고정출전의 희망을 어필했다.

▲ 관록(김미리)과 패기(허서현)의 격돌로 관심을 모은 속기1국.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김미리의 완승 구도였다.

▲ 허서현도 역전을 노리며 최선을 다했으나 초반에 잃은 실점을 만회하는 데 실패했다. 상변 세력이 초토화, 패색이 짙어졌다.

▲ 신예들에게는 기세가 중요하다. 한두 번의 패배로 위축되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마주앉은 선배가 좋은 극복의 모범사례, 바둑은 멘탈승부다.


▲ 장고대국마저 <인제 하늘내린>이 가져갔다. 송혜령은 5승 2패를 기록하며 팀의 성적과 리듬을 같이 타는 중심축임을 입증.


▲ 초반의 전국은 흑 대마에 맹공을 퍼부으며 좌상귀를 크게 삼킨 오유진이 주도했다. 우하귀 쪽을 막아야 할 타이밍을 놓친 실수가 컸다. 아쉬운 패배.

▲ 아그야, 오늘도 잘 해보자잉? 눼,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