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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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거북선, 갈 길 바쁜 서울 EDGC에 고춧가루 뿌리며 3승
돌아온 에이스 김다영-두터운 허리 이영주, 팀의 승리 합작하며 전반기 패배 설욕
  • [한국여자바둑리그]
  • 2019-08-05 오후 3:06:20
▲ 포스트시즌 진출은 실패했지만 아직 역할은 남아 있다. 기대하시라, <여수 거북선>의 태양초 고춧가루!!

8월 5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쳐진 12라운드 1경기, 이현욱 감독이 이끄는 <여수 거북선>과 조연우 감독의 <서울 EDGC>의 1~3 대국이 속개됐다. 두 팀은 전반기 5라운드 4경기에서 만나 <서울 EDGC>가 2-1로 승리했는데 후반기에는 조금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리그 원정으로 자리를 비웠던 에이스 김혜민(서울 EDGC), 김다영(여수 거북선)이 출전하게 된 상황은 같지만 <서울 EDGC>는 거기에 강력한 용병 가오싱이 빠진 만큼 전력 누수효과가 있고 <여수 거북선>은 에이스 김다영이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시기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만큼 플러스요인이 있다.

이번 경기(앞쪽이 여수 거북선) 장고대국 김다영(흑, 3승 6패)-권주리(백, 5승 3패), 속기1국 김상인(백, 1승 5패)-김혜민(흑, 6승 4패), 속기2국 이영주(흑, 5승 5패)-이민진(백, 4승 6패)의 대진오더를 보면 장고대국 박빙으로 김다영 우세, 속기1국 김혜민 우세, 속기2국 박빙으로 <서울 EDGC>가 다소 편해 보이는 것 같은데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다르다. 장고대국은 전반기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권주리가 최근 두 경기에서 연패,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데 반해 김다영이 1주전의 위용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고 속기1국에서는 김혜민의 확실한 우세가 예상되지만 속기2국에서는 기복이 심한 승패리듬이 불안정한 이민진보다 전반기에 이민진을 꺾은 자신감을 가진 이영주 쪽이 조금이라도 낫지 않나 싶다.

모처럼 1~3대국이 예상대로 끝났다. 속기1국은 예상대로 김혜민(서울 EDGC)이 초반부터 김상인을 압도해 마지막까지 우세를 잃지 않고 완승을 거두었다. 과감한 2주전 발탁으로 기대를 모았던 루키 김상인은 이번에도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 이현욱 감독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혜민 시즌 7승 4패 기록.

관전자들이 사실상 승부판으로 꼽은 속기2국에선 이영주가 전반기에 이어 또 한 번 이민진을 울렸다. 쌍방 이 대국의 무게를 의식한 듯 시종 치열한 격전으로 전국을 아로새겼는데 국지전에서 조금씩 포인트를 올리며 앞서가던 이영주가 하변을 크게 장악하고 우변 접전 중 억류된 백 일단을 살려주는 대신 우상일대 백을 크게 잡아서는 질 수 없는 형세가 됐다. 이민진도 ‘끈기의 화신’답게 그대로 포기하지 않고 도처에서 패를 결행하며 추격전에 사력을 다했으나 차이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이영주, 시즌 6승 5패로 승률 50%를 넘기며 팀의 승부를 장고대국의 결과로 넘겼다.

장고대국은 1주전(김다영)과 3주전(권주리)의 격돌이었으나 권주리가 전반기에서 보여준 활약이 1주전에 못지않은 것이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는 승부였다. 대국 내용도 중반까지 백의 흐름이 나쁘지 않았는데 김다영의 에이스본색은 위기에서 솟아나왔다. 좌상 쪽 흑 일단이 핀치에 몰린 상황에서 수세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건너붙이는 수단으로 역습을 감행해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는 김다영의 독주나 다름없는 진행. 우변접전, 중앙전에서 날카로운 수읽기로 백의 약점을 찔러 실리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권주리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종반 끝내기에 접어들 때는 반면 20집 정도의 차이. 위중한 분위기를 느낀 권주리가 마지막 계가까지 수순을 이어갔으나 돌이킬 수 없는 승부였다. 김다영, 시즌 4승 6패를 기록하며 팀의 3승을 결정. 팀 순위에서, <서울 부광약품>을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자리바꿈했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 너무 늦게 돌아온 에이스. 위기에서 더 빛나는 강인한 투력, 이게 김다영이다. 비로소 제 모습을 되찾았으나 시즌이 끝나고 있다.

▲ 전반기에 1주전 못지않은 대활약을 펼쳐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권주리(왼쪽). 기대감이 너무 컸나. 3연패는 아프다.

▲ 착오가 발생해 12라운드 1경기 초반 풍경과 속기1, 2국의 사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바둑팬 여러분,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