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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지명 박소율의 '대형 홈런'
보령 머드, 섬섬여수 2-1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지어
  • [한국여자바둑리그]
  • 2021-08-14 오전 9:01:35
▲ 주장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짓는 대형 홈런을 터트린 4지명 박소율.

보령 머드 4지명 박소율이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섬섬여수 이영주와 보령 머드 최정이 승리해 한 판씩 주고받은 1-1 상황에서 상대 팀 주장을 격파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은 것. 중상위권 순위 다툼이 혼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박소율의 결정타로 13라운드를 승리한 보령 머드는 8승 고지를 밟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13일 열린 13라운드 2경기에서 보령 머드가 섬섬여수를 2-1로 꺾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8승 5패가 된 보령 머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6승 7패가 된 섬섬여수는 한 계단 내려앉은 6위에 랭크되었다.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없게 된 섬섬여수는 우선 14라운드를 이긴 후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 2국 강다정-이영주. 2지명 맞대결에서 이영주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승리를 손에 넣었다.

2국은 강다정(보령 머드)과 이영주(섬섬여수)의 2지명 맞대결. 1,3국이 1,3지명 크로스매치이기 때문에 이 대결을 승부판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초반 70수까지 팽팽하던 흐름은 우변에서 접전이 일어나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강다정이 우변 백을 돌보지 않고 버텨간 수(백82,84)가 무리였다. 이영주가 우변 백을 모두 잡아내면서 크게 유리한 형세가 됐다. 뒤가 없어진 강다정은 실리를 내주고 얻은 두터움을 이용해 중앙과 상변 흑을 갈라가면서 필살의 공격을 퍼부었다.

강다정이 엄청난 맹공을 펼치면서 역전을 일궈냈지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에 소극적인 수(154수)가 나오면서 승리를 떠나보냈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이영주가 귀중한 승점을 따내면서 섬섬여수가 1-0으로 앞서나갔다.

▲ 1국(장고대국) 김노경-최정. 최정이 승리하면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1국(장고대국) 최정(보령 머드 1지명)과 김노경(섬섬여수 3지명)의 대결은 다수가 최정의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초반은 예상과 다른 양상이었다. 입단 2년 차 신예 김노경이 여자 랭킹 1위 최정을 상대로 기세에 눌리는 모습 없이 당차게 두어나가며 팽팽하게 맞섰다. 초반은 김노경보다 최정의 시간 사용이 더 많았고 초읽기도 더 빨리 몰렸다.

우려는 잠시였다. 돌이 맞붙자마자 최정의 진가가 나타났다. 좌상귀 싸움에서 흑65,67로 나와 끊으며 강력하게 전투를 걸어간 이후부터는 최정의 독무대였다. 완벽한 전투력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유리한 형세로 이끌었고 빈틈 없이 마무리했다.

▲ [최정(흑)-김노경] 흑이 좌변 백 사활을 추궁해간 장면. 좌변 백 사활의 결과는?

▲ 흑이 잡으러 가는 방법은 흑1~5. 얼핏 백이 죽은 거 같아 보이지만...

▲ 백도 3으로 젖히는 수가 있어 패가 된다.

▲ 이후 패를 만드는 과정에서 흑1,3이 좋은 수. 6까지 단패가 된다. 백은 A로 이어서 해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흑의 꽃놀이패가 된다. 실전에 패를 바로 결행하진 않았지만 이 패가 남아있어 흑이 유리한 형세였다.

▲ 흑이 3으로 두는 것은 대손해. 백이 패를 해소할 때 A로 다 잡고 해소하기 때문에 차이가 크다.

13라운드마저 승리한 최정은 정규리그 전승까지 단 한판만을 남겨놓고 있다. 보령 머드 주장 최정이 승리하며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 3국 김혜민-박소율. 4지명 박소율이 1지명 김혜민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 지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짓는 귀중한 승리였다.

승부판이 된 3국 박소율(보령 머드 4지명)과 김혜민(섬섬여수 1지명)의 대결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운 내용으로 관전자들을 즐겁게 해준 대국이었다. 다수가 주장 김혜민(백)의 승리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박소율이 압도하는 초반이었다. 백이 한껏 키워놓은 좌변을 모두 헤집고 살아가면서 크게 우세한 국면을 만들었다. 김혜민의 무지막지한 공격을 정확한 수읽기로 대응하는 박소율의 타개 솜씨가 일품이었다.

흑이 많이 유리한 바둑이었지만 정리되지 않은 곳이 꽤 많았고 김혜민이 쉽게 승리를 내어줄리는 없었다.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끈끈하게 따라붙자 바둑은 다시 혼전이 됐다.

▲ [박소율(흑)-김혜민] 좌변 전투에서 흑이 큰 우세를 잡은 뒤 백이 맹렬히 추격해 바둑은 다시 미세한 형세. 흑이 1로 치중한 뒤 5로 젖혀간 수가 날카로워보였지만 이 장면에서 백의 좋은 반격이 숨어있었다.

▲ 흑▲가 담고 있는 수읽기. 백1로 끊는다면 중앙 백의 약점을 추궁해갈 수 있다.

▲ 실전 진행. 중앙 약점이 신경쓰여 백2로 물러난 수가 기회를 놓친 수.

▲ 흑▲로 뒀을 때 백1이 날카로운 반격. 보령 머드 검토실에서 걱정하고 있던 수였다.

▲ 흑이 중앙을 연결하려고 해봐도...

▲ 백1로 이으면 A와 B의 끊음이 맞보기가 된다.

▲ 중앙이 일단락되고 끝내기가 몇군데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변수는 남아있었다. 백3이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린 수. 흑4로 잇자 흑승이 확정 되었다.

▲ 흑▲로 막았을 때 백1로 젖히는 수가 좋았다. 백5로 끊어 수가 난다.

▲ 흑1로 따낸다면 패가 된다.

▲ 흑6으로 단수쳐도 백7로 두어 패가 된다. 이렇게 두었다면 형세는 다시 오리무중.

마지막까지 행방이 묘연했던 승부는 결국 박소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4지명 박소율이 1지명 김혜민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짓는 이변을 만들어내면서 보령 머드의 2-1 승리가 결정 됐다.

보령 머드가 섬섬여수를 2-1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채 1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섬섬여수는 14라운드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보령 머드의 14라운드 상대는 순천만국가정원, 섬섬여수의 14라운드 상대는 서귀포 칠십리이다. 14라운드는 8월 26일 목요일 오후 6시 30분에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14일에는 서귀포 칠십리와 부안 새만금잼버리의 13라운드 3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조승아-강지수(5:2), 이민진-이도현(1:0), 정연우-김다영(0:2, 괄호 안은 상대 전적).


▲ * 순위결정 방법 : 1. 팀 전적(승률) -> 2. 개인 승수 -> 3. 승자승 -> 4. 해당 팀 간의 개인 승수 -> 5. 상위 지명 다승 順


▲ 올 시즌 5승 6패를 거둔 2지명 강다정.

▲ 9승 4패를 기록하며 개인 다승 공동 4위에 올라있는 2지명 이영주.

▲ 이번 시즌 4승 8패를 거둔 3지명 김노경.

▲ 이번 시즌 13전 전승을 거둔 1지명 최정.

▲ 6승 7패를 기록 중인 1지명 김혜민.

▲ 이번 시즌 5번 출전해 2승 3패의 성적을 올린 4지명 박소율.

▲ 섬섬여수 검토실.

▲ 보령 머드 검토실.

▲ 최정과 박소율의 승자 인터뷰.
"제가 주장이기 때문에 누구랑 둬도 이겨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정)
"14라운드를 출전하게 된다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소율)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 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168국이 치러진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9월에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제한 시간은 장고바둑의 경우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은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정규리그의 모든 대국은 매주 목~일요일 6시 30분 바둑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판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각각 30만 원, 10만 원이 인상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후보 선수에게 10만 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