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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

통합 8라운드, 김은지 연승 끝·영천 단독 1위… 판도 뒤흔든 한 주

등록일 2025.08.10조회수 672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통합 8라운드가 나흘째 진행 중인 가운데, 리그 판도를 뒤흔들 주요 대결들이 펼쳐지고 있다. 리그 초반 3연패 뒤 3연승에 성공한 H2 DREAM 삼척은 2지명 권효진의 상승세와 새롭게 합류한 용병 리허의 활약으로 더욱 견고해진 전력을 자랑하며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예상을 깨고 나란히 5승 1패로 공동 1위에 오른 영천 명품와인과 포항 포스코퓨처엠의 맞대결로, 강팀으로 평가받지 않았던 두 팀의 대결이 리그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영천의 허서현과 포항의 김혜민, 양 팀 주장의 맞대결도 큰 관심을 모은다.

▲ 통합 8라운드가 치러진 한국기원 2층 대국장 전경


8라운드 1경기에서 OK만세보령이 H2 DREAM 삼척을 3-0으로 완파하며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리그 초반 3연패 후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삼척의 상승세를 완벽히 꺾은 이번 완승은 팬들에게 큰 충격과 함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단연 김다영의 대역전극이었다. 시즌 전적 1승 5패로 부진에 시달리던 김다영은 삼척의 에이스 김은지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혈투를 펼친 끝에 귀중한 반집승을 거뒀다. 특히 이 승리는 김은지의 리그 26연승에 도전하는 대기록을 저지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3지명 이슬주와 주장 김민서도 각각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침착한 마무리로 승리를 챙기며 팀의 3-0 완봉승을 완성했다. 세 명의 선수가 나란히 자기 몫을 해낸 OK만세보령은 이날 승리로 리그 후반을 향한 자신감을 끌어올리게 됐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결과로, 리그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H2 DREAM 삼척 김은지 vs OK만세보령 김다영(승)


▲ OK만세보령 김민서(승) vs H2 DREAM 삼척 리허


▲ H2 DREAM 권효진 vs OK만세보령 이슬주(승)


8라운드 2경기에서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이 여수세계섬박람회를 3-0으로 완파하며 전날의 아쉬운 역전패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평택은 출전 선수 전원이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팀워크로 값진 완봉승을 만들어냈다.

전날 뼈아픈 역전패로 아쉬움을 남겼던 김주아와 우이밍은 안정된 운영과 노련한 마무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두 선수 모두 침착한 수읽기로 팀 승리를 조기에 확정지었다. 이어 주장 스미레는 초반 불리한 형세를 끈질긴 추격으로 뒤집어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에이스다운 집중력으로 마지막까지 흐름을 잡은 스미레의 한 판이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평택은 무너질 뻔한 흐름을 다시 끌어올리며 중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스미레(승) vs 여수세계섬박람회 정유진


▲ 여수세계섬박람회 이나경 vs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김주아(승)


▲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우이밍(승) vs 여수세계섬박람회 이영주


8라운드 3경기에서 영천 명품와인이 포항 포스코퓨처엠을 2-1로 꺾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까지 나란히 5승 1패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두 팀의 맞대결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영천이 한 수 위의 집중력을 보여주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주장 허서현과 2지명 김은선이 있었다. 주장 허서현은 포항의 김혜민과의 주장 대결에서 특유의 탄탄한 운영력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 모두 대국 전까지 5승 1패를 기록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었기에, 이 맞대결은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허서현은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흐름을 유지하며 노련하게 상대를 제압했다. 2지명 김은선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베테랑답게 안정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며 상대를 흔들었고, 침착하게 마무리해 자신의 몫을 완수했다. 이로써 영천 명품와인은 6승 1패로 단독 선두 자리에 오르며, 강팀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 포항 포스코퓨처엠 김혜민 vs 영천 명품와인 허서현(승)


▲ 영천 명품와인 김은선(승) vs 포항 포스코퓨처엠 이정은


▲ 영천 명품와인 김수진 vs 포항 포스코퓨처엠 김경은(승)


8라운드 4경기에서 서울 부광약품이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2-1로 제압하며 선두권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주장 김채영과 2지명 이나현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단연 이나현이었다. 사실상 승부의 분수령이 된 2국 속기 대국에서 오정아를 상대로 반집 승리를 거두며 팀의 두 번째 승점을 책임졌다. 전날 반집 패배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되갚은 이나현의 승리는 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주장 김채영도 안정된 내용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베테랑의 저력을 입증했다. 흔들림 없는 운영과 마무리로 팀의 첫 승점을 만들어냈고, 이어 이나현이 승리하며 팀 승부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서울 부광약품은 이번 승리로 시즌 6승째를 거두며 영천 명품와인의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 서울 부광약품 김채영(승) vs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이민진


▲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승아(승) vs 서울 부광약품 최서비


▲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오정아 vs 서울 부광약품 이나현(승)


▲ 8개 팀이 동시에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검토실은 신관 1층에 마련되었다.


▲ 스튜디오 대국장 전경


▲ 경기 전 팀 순위표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9개 팀이 참가해 3판 다승제 18라운드 더블리그(총 72경기, 216대국)로 순위를 가린다. 이후 상위 5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결정한다.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은 4,000만 원이며, 3위는 2,500만 원, 4위는 1,500만 원, 5위는 500만 원이 주어진다. 이와 별도로, 각 대국에 대해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경기 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장고 대국은 각자 4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 30분, 바둑TV에서 생중계되며 사이버오로가 수순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