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OK만세보령에 3-0 완승

▲ 국후 인터뷰에서 조승아는 "오정아 선수의 아이들과 감독님의 아이들이 와서 힘이 됐다"라고 말했고 오정아는 "중요한 순간에 아이들의 힘을 빌리겠다"라고 농담 섞인 인터뷰를 전했다.
9라운드 3경기에서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이 OK만세보령을 3-0으로 완파하며 완봉승을 기록했다.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1국 장고 대국에서 펼쳐진 철원의 2지명 오정아와 보령의 2지명 김다영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팀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오정아는 최근 타 기전 IBK 기업은행배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이어가고 있고, 김다영은 지난 라운드에서 '끝판왕'으로 불리는 김은지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기세를 올린 상태였다.

▲ 9라운드 3경기 대국 전경

▲ 9라운드 3경기 2국 속기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승아(승) vs OK만세보령 김민서
가장 먼저 팀의 선취점을 가져온 것은 철원이었다. 2국 속기 대국에 출전한 철원의 주장 조승아가 보령의 주장 김민서를 꺾으며 팀 스코어 1-0을 만들었다. 조승아는 초반부터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갔고, 중반 우하귀에서 벌어진 패 공방에서 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장악했다. 이후 우중앙 일대에 거대한 모양을 만들어 승기를 굳힌 뒤, 흔들림 없는 마무리로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조승아는 리그 초반 연패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 조승아는 4승 4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 9라운드 3경기 1국 장고 OK만세보령 김다영 vs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오정아(승)
곧이어 끝난 1국 장고 대국에서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던 2지명 맞대결이었다. 철원의 오정아와 보령의 김다영은 최근 나란히 상승세를 보이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정아는 초반 김다영의 맹공에 다소 고전하는 듯했지만, 중반 들어 냉정한 형세판단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흐름을 자신의 쪽으로 가져왔다. 이후에는 안정된 운영으로 우세를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 승리로 철원은 팀 스코어 2-0을 만들며 승부를 조기에 결정지었다. 이번 승리로 오정아는 리그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 오정아는 2승 6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 9라운드 3경기 3국 속기 OK만세보령 이슬주 vs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이민진(승)
마지막으로 끝난 3국 속기 대국에서도 철원이 웃었다. 철원의 3지명 이민진이 OK만세보령의 3지명 이슬주를 꺾고 3-0 완봉승을 완성했다. 이민진은 초중반 팽팽한 흐름을 유지하며 맞섰고, 중반에는 백 대마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승부는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좌상귀에서 이슬주가 치명적인 착각을 범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이민진이 곧바로 승기를 잡으며 승리에 골인했다.

▲ 이민진은 3승 5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검토실 모습

▲ 9라운드 3경기 결과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9개 팀이 참가해 3판 다승제 18라운드 더블리그(총 72경기, 216대국)로 순위를 가린다. 이후 상위 5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결정한다.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은 4,000만 원이며, 3위는 2,500만 원, 4위는 1,500만 원, 5위는 500만 원이 주어진다. 이와 별도로, 각 대국에 대해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경기 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장고 대국은 각자 4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 30분, 바둑TV에서 생중계되며 사이버오로가 수순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