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라운드 4경기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가 2-1로 영천 명품와인을 꺾었다. 시즌 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두 팀이 나란히 상위권을 형성하며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어, 이번 맞대결의 결과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번 경기는 특히 1국 장고 대국에서 펼쳐질 양 팀 주장 간의 대결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영천의 주장 허서현은 현재 개인 성적 6승 1패로 팀을 선두로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고, 여수의 주장 정유진은(3승 1패) 허서현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온 선수다.

먼저 선취점을 올린 쪽은 여수세계섬박람회였다. 2국 속기 대국에 출전한 최민서가 영천의 김은선을 꺾으며 팀 스코어 1-0을 만들었다. 이 대국은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든 숨 막히는 접전이었다. 김은선은 초반 불리한 흐름을 이어가던 가운데, 중반 우상귀 접전에서 최민서의 대마를 포획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실제로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는 김은선 쪽으로 99%까지 기울었지만, 단 한 수의 선택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며 승률은 곧바로 1%로 추락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민서는 침착하게 바둑을 마무리하며 귀중한 선취점을 따냈다.





곧바로 영천 명품와인의 반격이 시작됐다. 1국 장고 대국에 출전한 허서현이 주장 맞대결에서 정유진에게 승리하며 팀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려놨다. 허서현은 초반부터 안정감 있는 포석 운영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중반 정유진의 판단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단숨에 우세를 가져왔다.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정확한 수읽기로 착실하게 판을 마무리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 승리로 허서현은 리그 개인 성적 7승 1패를 기록, 개인 순위 2위를 유지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정유진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승을 추가하며 심리적 부담을 덜어냈다.





승부는 3국 속기 대국에서 갈렸다. 여수의 2지명 이영주가 영천의 용병 양쯔쉔을 꺾으며 팀 스코어를 2-1로 만들고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영주는 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흐름 속에서 집중력을 유지했고, 중반 하변 전투에서 큰 득점을 올리며 확실한 우세를 잡았다. 이후에는 침착한 마무리로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승리로 여수는 5승 3패를 기록하며 4위를 지켰고, 패한 영천은 6승 2패가 되며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시즌 초반 기대를 모으지 못했던 두 팀이 모두 상위권에 자리 잡으며, 후반기 리그 판도 역시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후반기는 약 2주간 휴식기를 거치고 9월 4일 목요일 OK만세보령과 영천 명품와인의 대결로 재개된다.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9개 팀이 참가해 3판 다승제 18라운드 더블리그(총 72경기, 216대국)로 순위를 가린다. 이후 상위 5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결정한다.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은 4,000만 원이며, 3위는 2,500만 원, 4위는 1,500만 원, 5위는 500만 원이 주어진다. 이와 별도로, 각 대국에 대해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경기 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장고 대국은 각자 4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 30분, 바둑TV에서 생중계되며 사이버오로가 수순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