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진출과 리그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가운데, 통합 12라운드에서 각 팀들의 운명을 가를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상위권 팀들은 1위 탈환과 선두권 굳히기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고, 중하위권 팀들은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한 라운드였다. 특히 이번 라운드는 에이스들의 맞대결, 용병 선수들의 활약, 그리고 극적인 역전승 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며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단순한 승패를 넘어, 한 판 한 판이 팀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고비가 되었던 통합 12라운드.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는 리그에서 이제 남은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 통합 12라운드가 치러진 한국기원 2층 대국장 전경
12라운드 1경기에서 부안 붉은노을이 영천 명품와인을 2-1로 꺾었다. 부안은 박소율과 오유진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먼저 2지명 박소율이 김은선과의 맞대결에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단 한 번도 우세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내용으로 승리를 따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어 영천의 주장 허서현이 부안의 용병 뉴에이코를 제압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팀 운명을 가른 장고 대국에서 부안의 주장 오유진이 양쯔쉔과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하며 팀의 2-1 승리를 완성했다. 오유진은 대국 후반까지 불리한 흐름이 이어갔지만, 막판 양쯔쉔이 대 착각을 범하며 행운의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 부안 붉은노을 오유진(승) vs 영천 명품와인 양쯔쉔
▲ 부안 붉은노을 뉴에이코 vs 영천 명품와인 허서현(승)
▲ 영천 명품와인 김은선 vs 부안 붉은노을 박소율(승)
12라운드 2경기에서 서울 부광약품이 포항 포스코퓨처엠을 3-0으로 완파하며 리그 1위를 탈환했다. 김채영과 이나현, 최서비 모두 승리를 거두며 포항을 3-0으로 꺾고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먼저 3국 속기 대국에서 김채영이 주장 김혜민을 상대로 흔들림 없는 운영으로 완승을 거두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어진 2국 속기에서는 이날의 주인공 이나현이 등장했다. 이나현은 박태희와의 대결에서 한때 AI 승률 1%까지 떨어질 정도로 패색이 짙었지만, 좌상귀 접전에서 박태희의 실수를 정확하게 꼬집으며 대역전에 성공,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마지막으로 끝난 1국 장고 대국에서 부광의 3지명 최서비가 포항의 김경은에게 접전 끝에 승리하며 팀의 완봉승을 완성했다.
▲ 서울 부광약품 최서비(승) vs 포항 포스코퓨처엠 김경은
▲ 서울 부광약품 이나현(승) vs 포항 포스코퓨처엠 박태희
▲ 서울 부광약품 김채영(승) vs 포항 포스코퓨처엠 김혜민
12라운드 3경기에서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이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을 2-1로 꺾었다. 평택은 주장 스미레와 용병 우이밍의 승리로 철원을 2-1로 누르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2국 속기 대국에서 스미레는 조승아와의 주장 맞대결에서 대국 내내 전투적인 수법으로 상대를 밀어붙였고, 끝까지 공세를 이어가며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3국 속기에서는 평택의 김주아가 철원의 후보 유주현에게 대역전 반집패를 당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다행히 장고 대국에 나선 용병 우이밍이 침착하게 이민진을 제압하며 팀 승부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
▲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우이밍(승) vs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이민진
▲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승아 vs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스미레(승)
▲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유주현(승) vs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김주아
12라운드 4경기에서 H2 DREAM 삼척이 여수세계섬박람회를 3-0으로 완파했다. 삼척은 리허, 김신영, 김은지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하며 선두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용병 리허는 여수의 복병 최민서를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이며 여유 있게 승리했고, 2지명 권효진 대신 출전한 3지명 김신영도 이영주를 상대로 탄탄한 내용의 바둑을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마지막 장고 대국에서는 삼척의 김은지가 정유진과의 주장 맞대결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승리를 챙기며 삼척의 퍼펙트 승리를 완성했다.
▲ H2 DREAM 삼척 김은지(승) vs 여수세계섬박람회 정유진
▲ H2 DREAM 삼척 김신영(승) vs 여수세계섬박람회 이영주
▲ 여수세계섬박람회 최민서 vs H2 DREAM 삼척 리허(승)
▲ 스튜디오 대국장 전경.
▲ 8개 팀이 동시에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검토실은 신관 1층에 마련되었다.
▲ 12라운드 종료 후 팀 순위표.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9개 팀이 참가해 3판 다승제 18라운드 더블리그(총 72경기, 216대국)로 순위를 가린다. 이후 상위 5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결정한다.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은 4,000만 원이며, 3위는 2,500만 원, 4위는 1,500만 원, 5위는 500만 원이 주어진다. 이와 별도로, 각 대국에 대해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경기 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장고 대국은 각자 4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 30분, 바둑TV에서 생중계되며 사이버오로가 수순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