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NH 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최종 우승 팀은 보령 머드였다.
보령 머드, 기적 같은 역전 우승
3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보령 머드가 평택 브레인시티에 2-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1차전은 평택 브레인시티의 2-1 승리, 2차전은 보령 머드가 2-1로 승리하며 대망의 최종전에서 우승컵의 주인이 가려지게 되었다. 경기 전 최종전의 오더가 공개되었다. 서로의 주장 격파를 위해 전진 배치된 김민서와 스미레의 주장전, 이슬주와 고미소의 3지명 맞대결. 그리고 1-1 상황 시에 열릴 최종국을 대비해 김다영과 김주아가 검토실에서 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 챔피언 결정전 최종전까지 오게 된 두 팀.
▲ 저녁 7시, 1국과 2국이 동시에 시작되었다.
▲ 보령 머드의 출발이 산뜻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갈린 승부, 이슬주(오른쪽)가 노림을 갖던 고미소의 백대마를 잡아내며 1차전의 대역전패 설움을 씻어냈다.
▲ 보령 머드 3지명 이슬주.
▲ 평택 브레인시티 3지명 고미소.
▲ 챔피언 결정전 내내 마주하는 두 주장의 대결, 스미레(오른쪽)가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김민서를 제압하면서 평택 브레인시티가 균형을 맞췄다.
▲ 평택 브레인시티 주장 스미레.
▲ 보령 머드 주장 김민서.
▲ 시리즈 전적 1-1, 3차전 스코어 역시 1-1이다. 모든 것이 정해지는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최종국, 이홍열 심판의 개시와 함께 김다영(보령 머드, 왼쪽)과 김주아(평택 브레인시티)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 대국에 몰입 중인 김다영.
▲ 힘차게 착수하는 김주아.
초중반은 김주아의 리드, 중후반 한때는 김다영의 리드. 엎치락뒤치락 했던 최종국은 평택 브레인시티 김주아의 승리가 눈앞에 있었다. 약 2집반 정도의 우세 속 잔 끝내기만 남은 채 국면이 마무리 돼가면서 평택 브레인시티의 우승은 기정사실로 보였다. 그런데 승부는 이때부터였다. 우승이 다가오자 김주아의 착점은 급해졌고 노련한 김다영은 포기하지 않으며 최선의 수순을 밟아갔다. 결국 막판에 기적이 일어났다. 승리를 확신한 김주아가 끝내기 단계에서 계속된 손해를 보면서 김다영의 대역전 반집승이 확정된 것.
▲ 마음을 내려 놓았던 보령 머드 김미리 감독이 김다영의 대역전과 함께 우승이 유력해지자 초조하게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 평택 브레인시티 안형준 감독이 종국 직후 대국장에 들어와 아쉬움이 가득한 복기를 나누고 있다.
▲ 돌을 담는 두 선수.
▲ 보령 머드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김다영(왼쪽 두 번째)이 검토실에 돌아와 팀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보령 머드가 4년 만에 다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며 주위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비웃었다. 시즌 전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4강 후보' 조차에도 보령 머드의 이름은 단 하나도 거론되지 않았던 것. 김미리 감독의 지략, 송규상 코치가 이끄는 분위기. 그리고 선수들의 노력과 승부욕이 담긴 한 마음 한뜻으로 이루어낸 우승이었다.
우승 직후 김미리 감독은 "저희 팀이 약팀이라 평가받았었는데 저는 제 눈이 정확했다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송규상 코치가 우승의 일등 공신."이라며 선수단 전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규 시즌 우승 팀이었던 평택 브레인시티는 눈앞에서 통합 챔피언의 자리를 놓치게 되며 고배를 삼켰다. '신생팀 돌풍'이라는 말이 계속해서 나올 정도로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며 정규 시즌을 집어삼켰던 평택 브레인시티였기에 챔피언 결정전의 결과는 더욱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 안형준 감독은 김주아의 막판 대역전패가 확정되자 "어쩔 수 없다."라는 말과 함께 아픈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 보령 머드가 대역전 우승으로 2024 시즌을 제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