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린 영천 명품와인과 OK만세 보령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감독 7인의 사전 승부예측에서는 OK만세 보령이 6표, 영천 명품와인은 단 1표를 얻으며, 대다수의 감독이 OK만세 보령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의외로 먼저 승전보를 울린 쪽은 영천 명품와인이었다. 팀의 주장 허서현은 OK만세 보령의 이슬주를 상대로 짜릿한 반집승을 거두며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허서현은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주도하며 안정적인 국면을 펼쳤으나, 중반 들어 이슬주의 반격에 역전을 허용하며 잠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종반 들어 냉정한 끝내기 운영과 정확한 수읽기로 다시 흐름을 되찾은 허서현은, 마지막 한 수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으며 결국 반집 차이의 극적인 재역전승을 완성했다.




OK만세 보령은 이슬주의 아쉬운 반집 역전패를 뒤로하고, 곧바로 주장 김민서가 반격에 성공하며 팀을 구했다. 김민서는 영천 명품와인의 양쯔쉔을 상대로 침착한 역전 바둑을 펼치며 승리를 거뒀고, 팀 스코어를 1-1 동점으로 되돌렸다.







운명의 최종 3국, 마지막 웃은 쪽은 영천 명품와인이었다. 팀의 2지명 김은선이 OK만세 보령의 김다영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팀에 소중한 개막전 첫 승을 안겼다.

김은선은 리그 정상급 기력의 김다영을 상대로 흔들림 없는 운영과 안정된 끝내기 실력을 발휘했다. 경기 내내 미세한 흐름 속에서 기회를 엿보던 김은선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정확한 수읽기로 김다영의 승부수를 받아내며 집요한 버티기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이로써 영천 명품와인은 감독들의 사전 승부예측(1:6 열세)을 완전히 뒤엎으며, OK만세 보령을 2-1로 꺾고 극적인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9개 팀이 참가해 3판 다승제 18라운드 더블리그(총 72경기, 216대국)로 순위를 가린다. 이후 상위 5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결정한다.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은 4,000만 원이며, 3위는 2,500만 원, 4위는 1,500만 원, 5위는 500만 원이 주어진다. 이와 별도로, 각 대국에 대해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경기 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장고 대국은 각자 4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 30분, 바둑TV에서 생중계되며 사이버오로가 수순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