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2라운드 2경기가 7월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부광약품과 H2 DREAM 삼척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경기 전 7인의 감독단 승부 예측에서는 서울 부광약품이 5표, H2 DREAM 삼척이 2표를 얻어 다소 우세한 평가를 받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부광약품이 2-1 승리를 거두며 개막 2연승을 달성했고, 주장 김채영과 신예 최서비의 활약이 빛났다.



[2국 속기] 극적인 반집 승리! 최서비, 선취점의 주인공 되다
가장 먼저 마무리된 2국 속기 대국 에서는 서울 부광약품의 3지명 최서비가 삼척의 2지명 권효진에게 반집 차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최서비는 권효진에게 초반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중후반 들어 흐름을 뒤집고 판을 리드했다. 이후 다시 역전을 허용했으나, 끝내기 막판 재역전에 성공하며 반집을 남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최서비는 1라운드에서는 부안 붉은노을의 주장 오유진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데 이어, 이번에도 상위 지명을 상대로 승리하며 또 한 번의 파란을 일으켰다.



[1국 장고] 김채영, 베테랑의 품격으로 승부 굳히기
1국 장고 대국에서는 서울 부광약품의 주장 김채영이 H2 DREAM 삼척의 3지명 김신영을 상대로 흔들림 없는 운영을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김채영은 중반 이후 차분하게 흐름을 가져오고 실리와 세력을 고루 챙기며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리그 통산 100승의 베테랑다운 면모가 돋보인 경기였다. 김신영은 최근 IBK 기업은행배 8강전에서 주장 김은지를 꺾은 적이 있는 파괴력 있는 선수지만, 이날은 김채영의 완벽한 경기력에 밀렸다.


[3국 속기] 김은지, 끝판왕답게 한 판 만회
이미 팀 패배가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3국 속기대국에서는 삼척의 주장 김은지가 출격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초반 우변에서 흑 에게 큰 집을 헌납하고 주도권을 내줬던 김은지는 우변 접전에서도 실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중반 이나현의 느슨한 행마를 놓치지 않고 빈틈을 파고들며 흐름을 되찾았다. 기회를 잡은 김은지는 이후 착실한 운영으로 반격을 이어가 기적 같은 역전승을 완성했고, 팀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김은지는 최근 농심배 예선에서 원성진, 심재익 등을 꺾은 기세를 이어가며, 리그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서울 부광약품은 개막 2연승을 기록하며 선두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최서비는 반집 승부의 극한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김채영은 베테랑다운 경기력으로 승리를 굳혔다. 삼척은 김은지가 여전히 팀의 중심을 지키고 있지만, 중간층에서의 불안정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반면 부광약품은 전 세대의 고른 활약이 만들어낸 팀 컬러로 시즌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9개 팀이 참가해 3판 다승제 18라운드 더블리그(총 72경기, 216대국)로 순위를 가린다. 이후 상위 5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결정한다.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은 4,000만 원이며, 3위는 2,500만 원, 4위는 1,500만 원, 5위는 500만 원이 주어진다. 이와 별도로, 각 대국에 대해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경기 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장고 대국은 각자 4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 30분, 바둑TV에서 생중계되며 사이버오로가 수순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