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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7라운드 사흘째 진행…이변 속출에 팬들 기대 고조
"7라운드 돌입, 승부의 분수령"
  • [한국여자바둑리그]
  • 김선기 2025-08-09 오후 10:24:00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통합 7라운드가 사흘째 열전에 돌입하며, 바둑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는 매 라운드마다 예측을 뒤엎는 결과가 속출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앞선 라운드에서는 다수의 이변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리그 최강자로 손꼽히는 오유진 9단이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며 충격을 안겼다. 오유진의 패배는 팀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순위 싸움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후보 선수로 비교적 덜 주목받던 김수진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이변을 일으켰다. 팀의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대국에서 김수진은 냉정한 끝내기와 집중력을 발휘해 ‘결승 포인트’를 만들어냈었다.

▲ 통합 7라운드가 치러진 한국기원 2층 대회장 전경

7라운드 1경기에서는 영천 명품와인이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을 2-1로 꺾으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주장 허서현과 2지명 김은선이 나란히 승리를 챙기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팀 승부의 분수령이 된 대국은 단연 주장 허서현과 조승아의 맞대결이었다. 상대전적에서 4승 11패로 크게 밀리던 허서현은 이번 대국에서 유연한 바둑을 구사하며 ‘천적’ 조승아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안정감 있는 포석과 부드러운 중반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이로써 허서현은 리그 5승 1패를 기록하며 개인 성적에서도 돋보였다. 2지명 김은선과 오정아의 대국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김은선은 반집승을 거두며 팀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리그에서 필요할 때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는 김은선의 활약은 이번 라운드에서도 빛났다.

▲ 영천 명품와인 허서현(승) vs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승아

▲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오정아 vs 영천 명품와인 김은선(승)

▲ 영천 명품와인 김수진 vs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이민진(승)

7라운드 2경기에서는 여수세계섬박람회가 OK만세보령을 2-1로 제압하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동지명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이번 경기에선 주장 정유진과 2지명 이영주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정유진은 전날 대역전패의 아픔을 딛고 완벽에 가까운 내용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다. 중반 이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확실히 득점을 올렸고, 유연한 운영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정신적인 회복력과 냉정함이 빛난 한 판이었다. 2지명 이영주는 강타자 김다영을 상대로 주도권을 단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내용의 승리를 거두며 팀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날에는 오유진이라는 대어를 낚으며 화제를 모았고, 이번에도 연이은 활약으로 팀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OK만세보령은 주장과 2지명 모두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에이스급 선수들의 연이은 부진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빠른 분위기 반전이 요구된다

▲ 여수세계섬박람회 정유진(승) vs OK만세보령 김민서

▲ OK만세보령 이슬주(승) vs 여수세계섬박람회 최민서

▲ 여수세계섬박람회 이영주(승) vs OK만세보령 김다영

7라운드 3경기에서는 서울 부광약품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을 2-1로 꺾었다.

팀은 한때 0-3 영봉패 위기에 놓였지만, 3지명 최서비와 주장 김채영이 차례로 승리를 거두며 기적 같은 반전을 이끌었다. 특히 주장의 무게를 짊어진 김채영의 승리는 드라마였다. 중반 우이밍의 날카로운 수읽기로 대마가 통째로 잡히는 위기를 맞으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상변에서 날카로운 ‘빈삼각’ 묘수를 구사하며 대국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3지명 최서비 역시 김주아와의 대국에서 불리한 형세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서울 부광약품은 귀중한 1승을 추가하며 선두숸 싸움에서 한숨을 돌렸고, 반면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은 아쉬운 패배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우이밍 vs 서울 부광약품 김채영(승)

▲ 서울 부광약품 최서비(승) vs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김주아

▲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스미레(승) vs 서울 부광약품 이나현

7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4경기에서는 포항 포스코퓨처엠이 부안 붉은노을을 2-1로 꺾으며 순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주장 김혜민과 2지명 김경은이 나란히 승리하며 팀의 승점을 책임졌다.

가장 큰 화제는 단연 김혜민의 이변이었다. 상대는 랭킹, 상대 전적까지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던 부안의 주장 오유진. 하지만 김혜민은 물러서지 않았다. 중반까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며 흐름을 내주지 않더니, 후반 들어 정확한 끝내기로 득점을 올리며 상대를 무너뜨렸다. 베테랑다운 노련미가 빛난 한 판이었다. 또 포항의 에이스 김경은이 완승을 거두며 팀 승부를 가져왔다. 김경은은 이날 승리로 리그 6연승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판마다 안정적인 운영과 흔들림 없는 수읽기를 보여주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우뚝 섰다. 반면, 부안 붉은노을은 오유진의 패배로 흐름을 잃은 채 1승 2패로 무릎을 꿇었다. 리그 중반을 지나며 기대를 모았던 에이스들의 기복이 팀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포항 포스코퓨처엠 김혜민(승) vs 부안 붉은노을 오유진

▲ 포항 포스코퓨처엠 박태희 vs 부안 붉은노을 박소율(승)

▲ 포함 포스코퓨처엠 김경은(승) vs 부안 붉은노을 김상인

▲ 경기 전 상대전적

▲ 7라운드 경기 결과

▲ 8개 팀이 동시에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검토실은 신관 1층에 마련되었다.

▲ 스튜디오 대국장 전경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9개 팀이 참가해 3판 다승제 18라운드 더블리그(총 72경기, 216대국)로 순위를 가린다. 이후 상위 5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결정한다.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은 4,000만 원이며, 3위는 2,500만 원, 4위는 1,500만 원, 5위는 500만 원이 주어진다. 이와 별도로, 각 대국에 대해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경기 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장고 대국은 각자 4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 30분, 바둑TV에서 생중계되며 사이버오로가 수순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