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가 통합 14라운드에 접어들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향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선두는 9승 3패의 서울 부광약품. 그러나 포항 포스코퓨처엠(7승 4패), H2 DREAM 삼척(7승 5패), 영천 명품와인, 여수세계섬박람회(6승 5패) 등 2~5위 간 승차가 촘촘해, 남은 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는 크게 뒤바뀔 수 있다. 특히 주목할 팀은 부안 붉은노을. 전반기 2승 6패로 부진했던 부안은, 후반기 들어 3승 1패의 상승세를 타며 5승 7패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5위 여수와는 단 한 경기 차. 막판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 통합 14라운드가 치러진 한국기원 2층 대국장 전경.
14라운드 1경기에서 영천 명품와인이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을 2대1로 꺾었다. 주장 허서현과 외국인 선수 양쯔쉔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먼저 허서현이 평택 2지명 김주아를 상대로 초반 열세를 극복한 끝에, 중앙 전투에서 김주아의 대마를 모두 제압하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어 양쯔쉔이 평택 3지명 고미소와의 접전 끝에 승리하며, 2-1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영천은 시즌 7승 5패를 기록,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반면 평택은 4승 9패로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이 사실상 확정되었다.
▲ 평택브레인시티산단 고미소 vs 영천 명품와인 양쯔쉔(승)
▲ 평택브레인시티산단 김주아 vs 영천 명품와인 허서현(승)
▲ 평택브레인시티산단 스미레(승) vs 영천 명품와인 김은선
14라운드 2경기에서 H2 DREAM 삼척이 포항 포스코퓨처엠을 2-1로 제압하며 리그 2위로 올라섰다. 3지명 김신영, 주장 김은지가 나란히 승부를 가져오며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김신영이었다. 포항의 후보 이정은을 상대로 김신영은 초·중반 팽팽한 흐름 속에서도 중앙 전투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차분한 마무리로 판을 정리하며 귀중한 1승을 보탰다. 지난 13라운드에 이어 오늘도 승리한 김신영은 후반기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장 김은지도 김혜민과의 주장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시즌 12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이어갔다.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삼척의 플레이오프 경쟁을 이끌고 있다. 이날 승리로 삼척은 8승 5패를 기록하며 포항(7승 5패)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 H2 DREAM 삼척 권효진 vs 포항 포스코퓨처엠 김경은(승)
▲ H2 DREAM 삼척 김신영(승) vs 포항 포스코퓨처엠 이정은
▲ H2 DREAM 삼척 김은지(승) vs 포항 포스코퓨처엠 김혜민
14라운드 3경기에서 OK만세보령이 부안 붉은노을을 2대1로 꺾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3지명 이슬주와 2지명 김다영이 팀 승리를 합작했다. 먼저 이슬주가 부안의 2지명 박소율을 상대로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우변에서 박소율의 대마를 공격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를 지켜냈다. 김다영 또한 부안의 용병 뉴에이코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 부안 붉은노을 뉴에이코 vs OK만세보령 김다영(승)
▲ 부안 붉은노을 오유진(승) vs OK만세보령 김민서
▲ OK만세보령 이슬주(승) vs 부안 붉은노을 박소율
14라운드 4경기에서 서울 부광약품이 여수세계섬박람회를 2대1로 꺾으며 리그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2지명 이나현과 주장 김채영이 나란히 거두며 팀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부광의 주장 김채영과 여수의 3지명 최민서의 대결이었다. 김채영은 중반까지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필승 국면을 맞았지만, 중앙에서 자신의 대마를 안일하게 본 것이 화근이었다. 대마가 모조리 잡히며 그대로 패배하는 듯했으나, 막판 불꽃같은 끝내기 집중력을 발휘해 극적인 재역전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서울 부광약품은 시즌 10승 3패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 서울 부광약품 김채영(승) vs 여수세계섬박람회 최민서
▲ 서울 부광약품 이나현(승) vs 여수세계섬박람회 이나경
▲ 여수세계섬박람회 정유진(승) vs 서울 부광약품 최서비
▲ 스튜디오 대국장 전경.
▲ 8개 팀이 동시에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검토실은 신관 1층에 마련되었다.
▲ 14라운드 종료 후 팀 순위표.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9개 팀이 참가해 3판 다승제 18라운드 더블리그(총 72경기, 216대국)로 순위를 가린다. 이후 상위 5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결정한다.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은 4,000만 원이며, 3위는 2,500만 원, 4위는 1,500만 원, 5위는 500만 원이 주어진다. 이와 별도로, 각 대국에 대해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경기 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장고 대국은 각자 4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매수당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 30분, 바둑TV에서 생중계되며 사이버오로가 수순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