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진은 “최근 패배가 누적되면서 계속 원인을 찾으려 했는데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며 “하지만 오늘 승리로 반등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7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6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9라운드 2경기에서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이 부안 붉은노을을 3-0로 꺾고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까지 두 팀은 나란히 5승 3패를 기록하며 부안 붉은노을이 3위, 평택 브레인시티가 4위에 자리해 치열한 순위 다툼을 예고했다. 전반기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평택의 외국인 선수 우이밍이 부안의 에이스 오유진을 꺾는 활약에 힘입어 평택이 2-1로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리턴매치에서 우이밍이 결장하며 전력 누수가 우려됐으나, 선수단 전원이 활약하며 오히려 3-0 완봉승을 일궈냈다.
▲ 9라운드 2경기 평택 브레인시티산단과 부안 붉은노을의 대결.
▲ 2국 부안 붉은노을 이영주 -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김주아(승)
가장 먼저 끝난 2국(속기)에서는 김주아가 이영주를 꺾고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초반부터 김주아의 기풍에 잘 어울리는 흑 세력 대 백 실리의 타개 구도로 짜인 바둑이었다.
김주아는 하변에서 벌어진 첫 접전에서 백돌을 크게 잡으며 일찌감치 우세를 확립했다. 이후 형세가 불리해진 이영주가 중앙 흑돌을 차단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김주아가 정확한 수읽기로 요석을 포획하고 타개에 성공하며 깔끔하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 1국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이민진(승) - 부안 붉은노을 오유진
이어 종료된 1국(장고)에서는 이민진이 오유진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의 승리를 조기에 결정지었다.
중반 이후 오유진이 중앙에 집을 지으며 승리 흐름을 타는 듯했으나, 이민진이 중앙에 붙여간 수가 역전의 불씨가 됐다. 이민진은 계속해서 흑에게 질문을 던지며 바둑을 혼전으로 이끌었고, 초읽기에 몰린 오유진이 바꿔치기를 선택한 순간 형세 그래프가 뒤집히며 백의 2집 우세를 가리켰다.
이후 끝내기에서 이민진이 중앙 두점을 살린 수가 헤프닝이 될 뻔했다. 흑이 하변에 끼우며 절단하는 수가 있었던 것. 그러나 이내 냉정함을 되찾고 하변에 가일수하며 천금같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 3국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허서현(승) - 부안 붉은노을 박소율
지명 맞대결이었던 3국에서 허서현이 박소율을 제압하며 팀의 3-0 완봉승을 완성했다. 대국은 초반부터 세 번의 패싸움과 바꿔치기가 이어지며 혼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흑이 백의 중앙 곤마를 압박하며 얼마나 이득을 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된 상황에서, 허서현은 좌상 실리를 챙기며 한술 더 뜨는 강수로 버텼다. 이후 승부처가 된 중앙 사활에서 박소율에게 기회가 찾아왔으나, 하변에서 선수 교환을 하려 했던 수순이 그만 패착이 되고 말았다.
허서현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팻감을 활용해 중앙 타개에 성공했고, 앞서 벌어둔 넉넉한 실리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판을 정리하며 완봉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 9라운드 2경기 결과.
▲ 평택의 막내이자 주장 김주아는 시즌 5승 4패.
▲ 지난 라운드에서 허서현이 통산 60승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라운드에서는 이민진이 통산 60승 고지를 밟으며 기쁨을 더했다.
▲ 오늘 승리하며 허서현은 6라운드부터 4연승.
▲ 부안 붉은노을 검토실. 오늘 패배로 김효정 감독(오른쪽)의 통산 70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은 5라운드부터 5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탔다.
2026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리그는 8개 팀 더블리그(14라운드, 56경기, 168국)로 3판 다승제로 치러지며, 상위 4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에서 최종 우승을 다툰다.
우승 상금은 1억 원, 준우승은 6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3위는 4000만 원, 4위는 2000만 원이 주어진다. 이와 별도로 매 라운드 승자에게는 180만 원, 패자에게는 6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NH농협은행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6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매주 목·금·토·일 바둑TV와 유튜브로 생중계되며, 1·2국은 오후 7시, 3국은 오후 8시 30분 시작한다. 장고 1국은 각자 40분에 추가시간 20초, 속기 2·3국은 각자 10분에 추가시간 20초의 피셔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