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H2 DREAM 삼척 선수단. (왼쪽부터)이다혜 감독, 김은지, 이정은, 김은선, 리허, 한웅규 코치.
H2 DREAM 삼척, 부안 붉은노을에 2:1 승리
지난 17일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 부안은 삼척을 3:0으로 꺾으며 기적같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두 번째 기적은 없었다.
19일 저녁 7시에 열린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1경기에서 H2 DREAM 삼척이 부안 붉은노을에 2-1로 승리했다.
삼척은 주장 김은지가 오유진에 패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막내 이정은이 이영주를, 용병 선수 리허가 박소율을 꺾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3위 팀은 한 경기만 승리하면 진출하는 규정에 따라 삼척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 없이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 2년만에 준PO서 재회한 H2 DREAM 삼척과 부안 붉은노을. 지난 2번의 경기는 삼척이 모두 승리했다.
▲ 2국 H2 DREAM 삼척 김은지 - 부안 붉은노을 오유진(승)
대국은 오유진의 공격, 김은지의 타개 구도로 전개됐다. 승부처는 좌변이었다. 오유진이 백돌을 끊어가며 벌어진 첫 번째 전투에서 요석을 잡고 크게 득점(AI 형세 판단 기준 10집)했다.
승기를 잡은 오유진은 반면을 간명하게 정리하며 추격의 여지를 없앴다. 홍성지 해설위원은 "오유진 선수가 공격에 나선 구도 자체가 약간의 의외성이 있었지만, 오늘 판을 읽는 능력과 강약 조절이 매우 훌륭했다"라며 총평을 남겼다.
▲ 1국 부안 붉은노을 이영주 - H2 DREAM 삼척 이정은(승)
초반 상변에서 벌어진 첫 번째 전투가 타협으로 마무리되며 대국은 긴 승부로 흘렀다. 중반전에서는 이영주가 중앙 흑 세 점을 잡고 20집가량을 만들며 2집 우세로 끝내기에 진입했다.
그러나 끝내기에서 흐름이 반전됐다. 이영주가 물러서는 틈을 타 이정은이 중앙 끼움수를 결행하며 흐름을 바꿨다. 185수에는 AI 형세 그래프가 흑의 1집 우세로 뒤집히며 역전이 이뤄졌고, 결국 이정은이 2집 반을 남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3국 부안 붉은노을 박소율 - H2 DREAM 삼척 리허(승)
1-1로 맞선 상황에서 3국에 출전한 리허가 박소율(백)을 꺾고 삼척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었다.
바둑은 좌변-상변 바꿔치기, 뒷맛을 노리는 패싸움, 대마의 사활이 얽히며 난전 양상을 보였다. 승부처에서 박소율이 상변 젖히는 수를 찾아내며 흑 대마를 잡고 승부를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중앙을 연결하지 않은 144수가 패착이 됐다. 대마는 잡았으나 돌이 끊기면서 놓고 따내야 하는 형태가 되었고, 그 사이 철벽을 쌓은 흑이 하변 세 점을 살리며 리허의 승리가 확정됐다.
▲ 준플레이오프 경기 결과.
▲ 부안 붉은노을 오유진. 팀은 패했으나 김은지를 꺾으며 포스트시즌 20승(최다승)을 기록했다.
▲ 포스트시즌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정은.
▲ 박소율은 부안 붉은노을 팀과 2024~2026시즌까지 3년을 함께 했다. 올해를 끝으로 오유진과 함께 선수 보호 기간이 종료된다.
▲ H2 DREAM 삼척 리허. 2016년 여자바둑리그에 데뷔해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통산 6승 2패(승률 75%).
▲ H2 DREAM 삼척 이다혜 감독, 이정은 인터뷰.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대국장에 앉으니 긴장이 되진 않아서 편하게 둘 수 있었다. 철원전에 출전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간다면 지금처럼 편하게 둬보겠다." 이정은(3지명)
"리허 선수와는 일찍 일정을 상의했다. 중국 자국 대회가 있는데, 본인이 팀에 얘기해 불참 허락을 받고 여자리그에 올 수 있게 됐다. 삼척 팀으로 3년째 같이 하고 있는데 리허 선수가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고맙고 대단하다 생각한다." 이다혜 감독.
▲ 삼척 검토실. 2국 패배가 결정된 후 1국 검토에 열중하고 있다.
▲ 부안 붉은노을 검토실. 왼쪽부터 김효정 감독, 오유진, 박경근 코치, 김상인 3단.(25시즌 부안의 3지명으로 활약했다)
▲ 플레이오프 대진.
H2 DREAM 삼척과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의 플레이오프는 오는 23일 바둑TV와 유튜브로 생중계 된다. 19시 1·2국이 동시에 시작하며, 3국은 1·2국이 종료된 후 시작한다. 단, 2:0으로 해당 팀의 승리가 확정된 경우 3국은 진행되지 않는다.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1억 원, 준우승은 6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3위는 4000만 원, 4위는 2000만 원이 주어진다. 이와 별도로 매 라운드 승자에게는 180만 원, 패자에게는 6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장고 1국은 각자 40분에 추가시간 20초, 속기 2·3국은 각자 10분에 추가시간 20초의 피셔 방식으로 진행된다.